내년 말 폐교되는 토지주택대학 역할
LH 계약학과 중 ‘학부 과정’ 전국 최초
4년 계약… 이달 중 교육부에 승인 요청
신학기부터 대덕캠퍼스에서 수업 계획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대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한국주택토지공사(LH) 학부 과정 계약학과를 내년 3월부터 운영한다.
7일 충남대에 따르면 LH 고졸 재직자만을 위한 학부과정인 기술경영건설학부를 내년 신학기부터 대덕캠퍼스에 신설한다.
그동안 LH 재직자를 위한 석사 이상의 계약학과는 전국 곳곳에 있었지만, 학부로는 충남대가 최초라고 대학 관계자는 설명했다.
충남대 기술경영건설학부는 내년 말 폐교 예정인 LH 산하 토지주택대학교(이하 LHU)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LHU는 LH 고졸 재직자의 학사 취득을 돕기 위해 2013년 설치됐지만, 고졸 인력 감소로 학생 충원이 어렵고 전직 임원 다수가 교수를 차지하는 등 문제가 되자 문을 닫게 됐다.
앞서 지난 5월 LH는 LHU를 대체할 외부대학 계약학과를 충청권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LHU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해 있고, 전국 각지의 LH 직원들의 접근성을 감안할 때 충청으로 공모 지역을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LH는 그 다음달 공모 선정된 충남대와 협약을 맺고, 충남대가 2025~2028학년도 4년간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상황에 따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충남대는 학칙 개정 등 내부 작업을 조속히 마치고 이달 중 교육부에 학과 신설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충남대 기술경영건설학부는 정원이 80명이며 모두 정원 외로 편성된다. 내년은 신입생과 편입생(LHU 재학생) 등 40여명이 입학할 것으로 학교는 내다보고 있다.
학생들은 학부 내 경영, 건축, 토목, 전기, 기계, 조경 등 6개 전공 중 자신의 직무에 맞는 전공을 심화해 학습하게 된다.
4년 8학기 동안 130학점 이상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충남대는 기사자격증 취득, 논문 작성 등도 졸업 요건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업은 학생 모두 재직자라는 점을 감안해 금~토에만 운영되며, 학비는 100% LH가 부담한다.
재직자를 위한 재교육형 계약학과이므로 일반 수험생은 기술경영건설학부에 입학할 수 없다.
복수전공 등 타 학과 학생이 해당 학부 수업을 듣는 방법도 현재 단계에선 계획이 없다고 학교는 설명했다.
충남대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이 학교와 LH가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내년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도 있어 공공기관과 지·산·학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또 정원 외로 운영하는 학부인 만큼 대학 재정 확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