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앙경찰학교.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경찰학교.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이 경찰청의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 1차 심사를 통과한 건 환영할 일이다. 여세를 몰아 제2중앙경찰학교가 충남에 입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경찰청은 부지선정위원회 1차 평가를 거쳐 충남 아산, 예산, 전북 남원 등 3곳을 후보지로 압축했다. 후보지 3곳은 경찰청의 요구조건을 충족했다고 한다. 부지선정위원회는 10월 중 부지 실사, 지자체 면접을 거쳐 11월 설립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47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을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차 심사를 통과한 3곳 중 2곳이 충남 지자체라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생각 같아서는 아산과 예산이 단일화를 했으면 하나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제 아산과 예산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남원을 넘어서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산시는 경찰인재개발원, 경찰대학, 수사연수원, 경찰병원(예정)이 위치한 경찰종합타운 일대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로 ‘대한민국 경찰의 메카’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산군은 공주대 예산캠퍼스 인근 대흥면 갈신리 일대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공주대 등과 협력해 교육생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인구소멸지역인 예산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서는 게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과 맞는다고 호소한다. 남원은 유휴지인 옛 가축유전자센터 부지가 후보지다. 국유지여서 토지매입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의 긴축 정책 기조와 부합한다는 것이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000명가량의 신임 경찰이 입교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받는 기관이다. 연간 300억원의 경제효과와 300여명의 상주인구 유입 등 유·무형의 경제 파급효과가 크다. 최종 입지선정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지 실사 때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남원을 엄어설 수 있는 콘텐츠와 논리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진검승부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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