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동구청장
최근 동구에서 발행한‘동구먹빵’지도에 관심을 보인 언론매체로부터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58개의 동구 빵집에서 만들어진 빵을 스케치해 지도에 그려넣고 이를 보고 빵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동구 전역에 퍼져있는 빵집들과 주변의 카페 등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며칠 전 대학생들과의 간담회 때 우연히 빵지도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가보지 못한 곳도 많고 이렇게 다양한 빵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워하며 동구가 빵의 도시라고 치켜세웠다.
이러한 반응의 이유에는 물론 성심당이라는 대전의 대표 빵집의 인기가 전국적인 면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맛있는 빵을 만드는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9월 말 소제동 일원에서‘2024 대전 빵축제’가 개최된다.
동구뿐 아니라 대전을 대표하는 다양한 빵집의 빵을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벌써 기대된다. 빵지도와 빵축제가 동구 지역의 많은 빵집들을 널리 알리고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라면, 대전 동구동락 축제는 원도심과 문화예술가들의 활성화를 위한 축제라 할 수 있다.
2022년까지 코로나를 겪으며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설 자리를 잃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역상권 또한 경기 침체 속 임대료의 압박과 물가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 극복을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동구의 대표축제인‘대전 동구동락 축제’다.
지난해 첫 개최된 동구동락 축제는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세계음식거리·버스킹공연·프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15만 명이라는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가며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나름 성공적인 평을 받았다. 올해 축제는 작년 미비점들을 보완해 더 강력하고 풍성하게 개최된다.
대동천을 무대로 하는 개막식 퍼포먼스와 함께 소제호를 배경으로 하는 주제공연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소제동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예술공연 연출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관사촌을 활용한 카페와 식당의 매력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 지금은 세계적인 축제가 된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 축제 또한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역업체, 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모여 연일 토론과 포럼을 통해 콘텐츠를 발굴하고 행사를 개선해 나간 결과, 세계 최고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
대전 동구동락 축제는 올해 2회째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며 방문객들이 함께하는 매력적인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발걸음, 동구 빵지도와 대전 동구동락 축제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