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N수생 18만여명·반수생 9만여명
상위권 고3 수험생과 치열한 의대 경쟁 예고

의과대학. 사진=김중곤
의과대학. 사진=김중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의대 정원 대규모 증원의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오는 11월 14일 2025학년도 수능 접수자 중 N수생은 모두 18만 1893명에 육박했다.

이는 2004년학년도(19만 8025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며, 2021년(14만 6761명) 이후 4년 연속 증가 흐름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고3 학생수가 전년보다 3만 6178명 줄어 올해 N수생도 1만명 중반대까지 줄었어야 했지만, 오히려 증가했다고 종로학원은 강조했다.

또 올해 대학 입학 후 수능을 다시 치르는 반수생도 9만 319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201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종로학원은 본수능 접수자와 6월 모의평가 접수자를 뺀 만큼을 반수생으로 추산했다.

다만 전체 수능 접수자 중 N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고3 학생수의 증가로 35.3%에서 34.8%로 소폭 줄었다.

올해 고3 수능 접수자는 16만 1784명, 검정고시 등은 2만 109명이다.

N수생이 역대급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단연 의대 정원 증원이 자리하고 있다.

2006년부터 19년간 3058명으로 묶여 있던 전국 의대 정원이 이번 2025학년도부터 461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즉 의대에 입학하기 한층 유리해진 만큼 고3뿐만 아니라 대학생, 직장인 등의 N수생도 입시판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N수생 확대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위권 고3과 N수생의 수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대 정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의료계의 주장대로 2025학년도 증원이 백지화될 경우 N수생 대거 이탈 가능성도 있다.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 의대 모집인원 이슈 등이 발생해 수능 결시율이 높아질수록 (백분위, 등급 등) 점수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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