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순천향대 의대 수능최저 없는 전형 마련
건양대, 100% 외국인만 뽑는 전담학과 3곳 신설
배재대, 무전공 입학 넘어 무제한 전과까지 가능

대학생. 그래픽 김연아 기자.
대학생.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내년 신입생을 끌어모으기 위한 충청권 대학들의 과감한 모집 전략이 눈에 띈다.

직장인도 큰 학습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의대 전형이 있는가 하면, 신입생 100%를 외국인으로 선발하는 학과가 있는 등 각양각색이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양대 의대는 2025학년도 수시 모집인원 88명 중 20명(지역인재 15명, 일반 5명)을 면접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은 직장인, 특히 시간 상 이유로 수능 준비에 집중하지 못한 사람들도 의대 입학에 도전하는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최저등급 요건을 적용하지 않아, 고등학교 내신만 1등급 초반의 최상위권으로 관리했다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순천향대 의대도 수시 정원 내 모집인원 120명 중 60%인 72명을 수능 최저가 없는 학생종합전형(지역인재 60명, 일반 12명)으로 뽑는다.

고교 내신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도 의대 관련 내용으로 관리돼 있어야겠지만, 건양대처럼 수능 부담 없이 의대 진학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학과 신입생 중 내국인이 한 명도 없는, 이른바 ‘외국인 전담학과’도 흥미롭다.

건양대 2025학년도부터 학부과정의 국제의료관광학과와 국제군사학과, 대학원과정의 환대산업학과 등 외국인 전담학과 3개를 신설한다.

전학년도에 만든 K-문화산업학과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전담학과가 4개 과정에 달한다. 해당 학과는 모두 정원 외로 운영한다.

건양대 관계자는 “한국문화를 통해 학문을 배우고 원하는 학위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해 한국 유학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며 “해외 박람회, 학교의 해외 입시설명회 등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부터 전국 각지의 대학이 특정 전공에 소속 되지 않고 1학년으로 입학하는 무전공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든 학년의 학과 장벽을 허무는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배재대는 지난 4월부터 1학년의 전과도 허용한 데 이어, 수시 모집을 앞둔 이달엔 재학 중 2회이던 전과 신청횟수 규정까지 전면 폐지했다.

사실상 입학부터 졸업까지 다양한 학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모든 규제를 허문 것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전과 제한 폐지는 학생 개인별 적성을 고려한 조치로 문·이과 통합전형 등 대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 수혜자인 학생이 원하는 진로를 찾는데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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