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팀 강등 위기속 B팀도 해체 가능성
K3~4 규정 상 이달 중 결론 나올 듯
기업구단 바뀌며 2022년 B팀 생겨
폐지 땐 유망주 프로진입 기반 위축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유망주 육성을 위해 운영하던 B팀을 폐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9월은 고3 선수가 내년 프로 진입과 대학 진학 중에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B팀 해체설은 그 자체만으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전하나 등에 따르면 최근 성적 부진과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B팀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K리그3~4 규정 상 리그를 탈퇴하려는 팀은 전년도 9월 마지막 업무일까지 서면으로 탈락사유를 협회에 제출해야 해 이달 중으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하나 B팀은 K리그 4부에 소속돼 주로 젊은 선수의 기량을 키우고, 1부 A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 재활을 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대전하나 관계자는 "(B팀 존치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사람이 많이 드는 B팀을 유지하는 것보단 A팀 성적에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선수를 육성하는 B팀이 있어야 하지만 선수단 연봉에 숙식,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대전하나가 B팀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2020년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며 재정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팀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A팀이 8년 만에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이후 2년 만인 올해 다시 강등될 위기에 처하자 투자에 선택과 집중을 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대전하나는 7승 10무 12패로 리그 9위, 강등권인 11~12위와는 단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하다.
또 강등권 탈출을 위해 지난 여름시장에서 주전급 선수 11명을 대거 영입하는 재정 출혈을 감행한 것도 B팀 유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물론 B팀 존폐는 연말은 돼야 결정된다지만, 이같은 위기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프로 입단을 꿈꾼 선수들에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달 대학 입시 일정이 돌입한 만큼 고교 선수들은 지금 당장 프로와 대학 중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하나 관계자는 "내년에 B팀이 있을지 모르는데 유스 선수들한테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면 자칫 B팀도 대학도 모두 못 갈 수 있다"며 "대학에 간 뒤에도 기량이 좋으면 B팀으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지역 고교, 대학 유망주의 프로 무대 진입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 B팀이 없어진다면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