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 불가능을 가능으로] 대전하나시티즌
2대0 승리한 광주전 미드필더 마사, 김준범 투톱 기용
미드필더 6명으로 전방 압박… 시작하자마자 득점
후반 전통 공격수 대거 투입, 역습으로 추가골까지

대전하나시티즌 윤도영이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세레머니 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윤도영이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세레머니 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4년이 8월로 접어들며 대전의 프로스포츠가 힘을 내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주황색 유니폼 대신 파란색 유니폼(썸니폼)을 입으며 승승장구, 어느 덧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도 8월 들어 시즌 첫 연승과 무패로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이 기세라면 한화이글스는 2018년 이후 6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1 잔류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충청투데이는 지역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구단 모두 선전하며 지역민의 행복이 커질 수 있도록 ‘대체불가(대전 체육, 불가능을 가능으로) 취재수첩’ 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대전하나시티즌이 전문 공격수를 기용하지 않는 ‘제로톱’ 전술로 강등 위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하나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K리그1 29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과 함께 10대 윤도영의 선취점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대전하나는 후반 34분 교체 출전한 김인균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대전하나는 강등권인 리그 11위에서 9위(7승 9무 12패)로 다시 껑충 뛰었다.

10위 인천유나이티드 FC와 승점이 31점으로 같고, 11위 전북 현대 모터스와 12위 대구FC와는 1점 차이다.

주목할 점은 대전하나가 광주를 잡을 때 그동안과는 다른 전술을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바로 제로톱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드필더 마사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최전방에 출전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드필더 마사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최전방에 출전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말 그대로 공격수를 두지 않는 것인데 이날 대전하나는 4-4-2 포메이션을 쓰면서 공격수 자리에 미드필더 마사와 김준범을 세웠다.

마사는 공격형 자원으로 원래 처진 공격수로 많이 뛰었다지만, 김준범의 톱 자리는 신선한 도전이었다.

2선(최건주, 밥신, 이순민, 윤도영)까지 6명의 미드필더로 대전하나는 경기 시작과 함께 전방에서부터 광주를 압박했다.

광주는 경기당 10.17개로 많은 슈팅을 선호하는데 공격을 원활한 전개하지 못하도록 상대 진영에서부터 봉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로톱 전술은 시작부터 적중했다.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패스 미스를 대전하나의 마사가 가로챘고 이를 연결받은 윤도영이 골망을 가른 것이다.

대전하나시티즌 최건주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 출전해 상대에게서 공을 빼앗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최건주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 출전해 상대에게서 공을 빼앗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강한 전방 압박의 단점은 이른 체력 소진이다. 이에 따라 대전하나는 전반까지만 제로톱을 이용했다.

후반 14분 장신 공격수 구텍,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측면 윙어 김인균을 한 번 교체 투입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준범, 최건주, 윤도영은 벤치로 돌아갔다.

이후 후반 21분 마찬가지로 체력적 부침을 호소한 마사를 중앙 미드필더 임덕근과 바꾸며 대전하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를 줬다.

1점 차로 이기고 있는 만큼 3선과 2선의 7명으로 뒷문을 강화하고 윗선 3명으로 역습을 노리는 형태인데, 이는 후반 34분 골키퍼 이창근의 롱패스를 김인균이 골로 마무리하며 또 한 번 실현됐다.

이처럼 대전하나가 제로톱이라는 준비된 전술로 광주를 제압한 가운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이 전술로 신바람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대전하나는 오는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리그 3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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