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실 자료, 4월 교육부에 제출한 예산 수요조사서
충북대 3535억원, 충남대 1726억원… 대부분 국비 확보
사립의대는 자체 예산 조달로 규모 적어… 지원 요청키도

충청권 의대 정원 증원 예산 수요조사서.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권 의대 정원 증원 예산 수요조사서.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내년부터 정원을 2배 확대하기 위해 약 7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으로부터 제공받은 비수도권 의대별 정원 확대를 위한 예산 수요조사서에 따르면 충청권 7곳의 경우 2025~2030년까지 총 7021억원(이하 천만원 단위에서 반올림)이 투입돼야 한다고 써냈다.

앞서 지난 4월 교육부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대학으로부터 2030년까지 적정 교육환경 구축에 소요될 예산을 제출받았다.

전국 의대 정원이 기존 3058명에서 내년 1552명, 이듬해부터 9년간 연 2000명 증원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수요조사서를 살피면 충청권에선 2025~2030년 6년간 충북대가 3535억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충북대 의대는 현 정원 49명에서 내년 125명, 2026년부터 2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다.

충북대는 대학병원 내 교육연구시설 신·증축에 재원의 대부분을 투입할 계획으로, 구체적으로 기간 내 △미래교육연구동 신축 1802억원 △교육수련시설 신축 332억 △외래실습시설 증축 50억원 △수술실습시설 증축 61억원 등이다.

현재 110명에서 2026년부터 200명으로 정원이 느는 충남대도 증원에 따른 교육환경 조성에 1726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충남대는 의대 교육 및 실습 환경 개선에 재원을 집중해 의대신관을 신축(884억원)하고 실험실습 기자재(90억원)를 구입할 예정이다. 또 학생 기숙사 증축(503억원)도 기타 항목으로 책정했다.

대전 중구 보운캠퍼스에 있는 의대를 세종공동캠퍼스로 이전하며 발생하는 실험실습기자재 구입비 53억원은 올해 조달 계획으로 제출했다.

두 국립대는 2030년까지 필요한 예산을 전액 국비로 확보하겠다는 뜻을 수요조사서에 담았다.

충청권 의대 정원 변동.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권 의대 정원 변동.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권 사립의대에선 건양대 677억원, 순천향대 582억원, 을지대 248억원, 단국대 천안캠퍼스 157억원,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96억원 등 상대적으로 국립대보다 예산 수요가 적었다.

사립의대는 교육환경 개선에 드는 비용의 대부분을 자부담으로 충당할 계획인데, 사항기금재단 융자가 필요하다고 제출한 일부 항목도 있었다.

을지대는 2025~2030년 의대 실습기자재 확보 예산 47억원을 사학기금 융자로 확보하겠다면서도, 수요조사서 비고란에 ‘국고, 지자체 지원 요청’이라고도 적었다.

단국대 천안캠도 의대 의학관 리모델링에 79억원을 잡으면서 비고란에 ‘교비 재정 한계로 인한 정책 자금 지원 필요’라고 썼다.

충청권 사립의대의 정원은 순천향대 현재 93명→2026년 150명, 단국대 천안캠 40명→120명, 건양대 49명→100명, 을지대 40명→100명, 건국대 글로컬캠 40명→100명 등으로 증가한다.

교육부는 이같은 대학별 수요조사서를 바탕으로 내달 의대 교육여건 개선에 필요한 전체 예산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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