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첫 회담… 채상병특검·금투세·25만원법 등 합의 못해
민생공통분야 협의기구 운영 등은 지속적·적극적 협의해 나가기로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여야 대표가 만나 채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여야는 민생공통분야 협의기구 운영 등 현안과 관련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협의는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공식 당 대표 회담을 개최했다.
여야 대표간 공식 회담은 지난 2013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회담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이날 회담에는 양 당 대표 외에도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배석해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양 당 대표 회담은 지난 25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각 10여분 씩 총 32분간 모두발언을 진행한 뒤 1시간 40분 가량 비공개로 회담을 가졌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부터 현안에 대한 인식차를 드러내며 정제된 말투로 상대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구당 부활과 정치의 복원 등에서는 공감하기도 했지만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쟁점을 놓고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검사 탄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대표의 ‘재판 불복’ 우려를 언급했고 이 대표는 ‘독재’와 ‘계엄령’ 등을 언급하며 여당과 용산을 동시에 거론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는 금투세 폐지와 채상병 특검법,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을 의제로 다뤘지만 정치권 예상대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알맹이’ 없이 끝이 났다.
다만 곽규택·조승래 양당 수석대변인의 결과 발표에 따르면 여야는 민생공통분야 추진 협의기구 운영하는데는 어느 정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투세 폐지와 관련해서는 여야가 향후 주식시장 구조적 문제를 종합적 검토하기로 협의했고 가계 및 소상공인의 부채 완화 지원방안 등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책으로 맞벌이부부 육아휴직기간 연장 등 주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딥페이크 성범죄 처벌 및 제재, 예방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여야간 큰 이견이 없는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지구당제 도입도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회담 공식 의제에서 빠진 의정 갈등 및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서는 국회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예상대로 별다른 성과 없는 회담이 되고 말았다. 별도의 협의기구를 만들기로 했다는데 그동안 협의기구가 없어서 협치가 안 된 것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그냥 양 당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했다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