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찬대 “韓 특검안 실체 확인 기대”
이 대표도 제3자 추천 수용 의사 밝혀
韓 “여권 분열 포석… 따를 이유 없어”
당내 3자 특검법 이견 조율 우선 강조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신임 당 대표 선출 이후 대표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여야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관련 제3자 특검법 발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제3자 특검법 발의를 압박했지만 한 대표와 국민의힘은 여당에 대한 ‘분열 포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회담 생중계 여부 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3차 특검법이 대표회담과 민생법안 처리를 통한 ‘협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6일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한 대표를 향해 제3자 추천 방식의 ‘채해병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이 한 대표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한 시한이다. 대표 취임 한달이 넘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거나 10명의 국회의원을 구하지 못해 법안을 발의하지 못 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오는 26일까지 한동훈표 특검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날을 특검법 시한으로 정하기도 했다.
당시 박 원내대표는 채해병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였고 이재명 대표 역시 당선 직후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한 점을 들어 한 대표를 압박했다.
특히 민주당은 제보자와 민주당 인사간 ‘제보공작’ 의혹까지 특검에 포함시키는 내용까지 수용한 만큼 조건없이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대표는 민주당의 이러한 압박 ‘분열책’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하는데 그걸 따라갈 이유는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의 압박에 대해 "왜 그래야 하나.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정치게임으로 여권 분열 포석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3자 특검법 발의를 놓고 민주당의 압박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한 분명히 밝힌 것으로 읽힌다.
한 대표는 "정 급하면 자기들(민주당)이 대법원장 특검으로 독소조항을 빼서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민주당에 공을 돌렸다.
다만 한 대표는 민주당 압박에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도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 당내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 이후 특검 검토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면서 당내 주류 의원들의 의견에 열린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제3자 특검법을 놓고 살짝 스텝이 꼬인 한 대표를 민주당이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는데 거기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일각에선 특검법 신경전이 대표회담과 민생법안 처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