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유임 인사 충청권 無… 안배 촉구
‘지명직 최고위원직에 안배’ 의견 다수
野, 총선 대전 7석 석권 등 지지 강세
중도 확장 등 이점 많아… 기용 가능성↑
고참 박지원도 충청권 배려 의견 전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8.2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8.20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를 통해 2기 ‘이재명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지도부 내 충청권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대를 통해 구성된 지도부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인데다 지역 연고 역시 영남과 호남, 강원 뿐이기 때문이다.

유임이 결정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도 모두 수도권과 호남에 연고를 두고 있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시 지역 안배 차원에서라도 충청권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와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전현희(서울 중구성동구갑), 한준호(경기 고양시을), 김병주(경기 남양주을), 이언주(경기 용인시정) 최고위원은 모두 서울과 경기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지역 연고 역시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전현희, 이언주, 김병주(경북, 강원) 최고위원 등은 영남이고 한준호 위원은 전북 출신이다.

유임이 결정된 김윤덕 사무총장은 전북 전주시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역구는 서울 강서을이지만 지역연고는 역시 전북 전주시다.

선출직은 물론 임명직 지도부 중 충청지역 지역구나 연고를 둔 인물이 단 한 명도 없게 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중 한 자리는 충청권에 안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전체 민주당 당원 중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하는 만큼 당의 상징성이 큰 호남지역 인사와 함께 적어도 한 명은 충청 지역을 대표해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게다가 역대 대선과 총선, 지선 등 모든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은 지난 총선에서 총 28석 중 대전 7석 전석을 포함해 21석을 차지하는 등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다.

특히 ‘친명’ 일색으로 지도부가 채워진 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중도 외연 확장 가능성이 높은 충청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박범계(대전 서구을,4선), 강훈식(충남 아산시을, 3선), 강준현(세종시을, 재선),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재선), 장철민(대전 동구, 재선), 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임호선(충북 증펴진천음성, 재선) 등 충청권 재선 이상 의원 중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많아 탕평 차원에서도 충청권 인사 기용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도 광주·전남과 충청권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에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광주·전남과 충청권에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수도권 및 영호남 일색인 상황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이라도 충청권에 대한 안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수도권에서 약진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선 그 둘 사이를 잇는 충청권 표심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