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합 위주 국립대·연합 생긴 올해는 사립대 우세
내년 본지정 5개 모델로 절반 줄며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예비지정 인정도 7곳… 본지정 5곳보다 많은 것도 변수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0개 모델씩 뽑던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이 내년부턴 반으로 줄 예정이다.
대학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선 두 해와는 다른 본지정 경향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2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글로컬대학 사업은 본지정에 있어 연마다 서로 다른 특성을 보여 왔다.
사업 원년인 지난해에는 국립대 통합 모델이 열풍을 일으키며 전체 10개 모델 중 4개가 통합, 14개 대학 중 무려 10개 대학이 국립대였다.
충북의 충북대와 교통대 통합 모델도 지난해 이 흐름을 타고 본지정에 진입했다.
올해는 사립대가 우세한 흐름이 나타났다. 본지정 10개 모델 17개 대학 중 사립대가 무려 11개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올해 연합 신청이 새롭게 추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엔 단독과 통합만 가능했다.
연합은 복수의 대학이 하나의 의사결정체계를 갖추는 것으로, 법인이 서로 다른 사립대가 단기간 합치기 어렵다는 대학가의 고충을 반영해 올해 추가됐다.
이제 대학가에선 앞으로 남은 10개 본지정 모델을 놓고 어떠한 지정 경향이 나타날지 벌써부터 내년 사업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우선 내년부턴 본지정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양상이다. 올해까지 10개이던 연 본지정 모델 수가 내년과 2026년 각 5개로 대폭 압축되기 때문이다.
올해 70개 모델이 신청해 7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여기서 10개 본지정을 제외한 모든 대학이 내년 재도전할 경우 경쟁률은 12대1로 더욱 뛰게 된다.
여기에 올해 예비지정까지 오른 후 본지정에서 탈락한 대학들도 변수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올해 예비지정 후 본지정이 안 된 7개 대학 모델에 대해 내년에도 예비지정 지위를 인정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권고했다.
전년 예비지정 대학에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방식은 올해 본지정에도 적용되긴 했지만, 올해 10개 본지정 중 5개 예비지정과 내년 5개 본지정 중 7개 예비지정은 대학이 체감하는 무게가 다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과장하면 올해 예비지정 대학 중에서만 내년 본지정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괜찮은 혁신안을 어느 정도 찾은 것으로 보여 그 이상을 보여주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은 “지난해도 예비지정 대학이 굳이 처음부터 시작하기보단 혁신 노력을 이어가는 게 타당하다는 위원회 권고가 있었다”며 “추후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내년도 계획을 발표할 때 이 부분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