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페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행사 동선·전시작품 배치 목소리 나와
‘테마·주제별 갤러리 나눠 배치’ 조언
판매 넘어 문화교류 중심지 도약 필요

 

17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K-아트페어 대전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17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K-아트페어 대전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올해 처음으로 중부권에서 개최된 K-아트페어 대전(이하 디카프)은 향후 확장성을 강화해 문화 교류를 촉진 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지난 14~18일 진행된 디카프는 충청권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대전의 문화적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디카프는 문화예술 불모지 대전이라는 오명을 씻게 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엿봤다는 것이다.

다만 향후 더욱 내실 있고 안정적인 운영 위한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도 존재한다.

우선 행사 동선 및 전시 작품 배치에 대한 개선 필요성 목소리가 나왔다.

대전의 한 미술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갤러리가 참가하다 보니 관람객 입장에선 동선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어보였다"며 "인기가 있었던 ‘근현대 작품 컬렉션’, ‘청년작가 전시’, ‘해외작가’ 등 테마나 주제별로 갤러리를 나눠 배치한다면 정돈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원석 발굴을 위해 청년 작가의 작품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자원인 만큼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더 많이 선보여 관람객과 소통할 기회를 디카프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 ‘아트페어’인 만큼 판매 기능이 강한데 이를 넘어서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 주요하게 제시됐다. 갤러리별 ‘판매하기 위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작가와 갤러리 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15일 대전컨벤션센터 제 2전시장에서 열린 2024 K-아트페어 대전을 찾아온 시민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15일 대전컨벤션센터 제 2전시장에서 열린 2024 K-아트페어 대전을 찾아온 시민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다른 미술계 관계자는 "각 갤러리 입장에서 판매하고 싶은 작품을 위주로 가져온 게 느껴졌다. 그렇다 보니 소소한 작품까지 모두 전시돼 일부 부스는 수준이 높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향후 디카프에는 갤러리별 출품작의 개수에 제한을 두는 등의 방식이 적용된다면 수준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제언했다.

이에 김진원 디카프 운영위원장(오원화랑 대표)은 "여러 전문가의 의견과 제언에 따라 향후에는 청년 작가 작품 전시에도 비중을 둬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장려하고자 한다"며 "전시의 내용적 측면 뿐 아니라 행정적 측면에서 부족했던 점도 함께 개선해 완성도 높은 디카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충청투데이 주최로 지난 14~18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중부권 최초 ‘디카프’가 개최됐다.

총 113개 부스로 구성돼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참여작가 1500여명의 다채로운 출품작들이 전시됐다.

5일간 약 5만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으며 수백여점의 작품들이 거래된 바 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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