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거장 함께하는 아트토크
도슨트 설명 더해진 윤형근 전시
관람객 소통·체험 프로그램 주목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K-아트페어 대전(이하 디카프)이 성대한 개막을 알리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주최하는 디카프는 전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중부권에선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미술전시회다. 작가 중심이었던 기존 아트쇼와는 달리 전국 유명 갤러리들이 총집합해 고퀄리티 작품들만 전시,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주요전시와 특별전 뿐 아니라 아트토크, 라이브드로잉 프로그램 등 현장에서 관람객과 예술적 소통을 이어가는 시간도 마련돼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충청투데이는 그 예술의 순간들이 모인 프로그램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고품격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 미래 제시
K-아트페어 대전이 개막 후 다양한 고품격 전시들로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 작가들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예술가들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특별전으로 미술 애호가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 작가들의 참여 또한 이번 아트페어의 수준을 한층 더 높였다.
이외 전시 공간에 고가의 보석화부터 독창적인 설치 미술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미래지향적인 미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디카프를 통해 선정된 12명의 청년작가 전시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관람객들에게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했다.
특히 근현대작가 특별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BTS의 RM이 애정하는 작가로 알려진 윤형근의 ‘Umber-Blue’가 디카프에 전시됐으며, 그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도슨트의 설명이 더해져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디카프에서는 도슨트 해설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고품격 전시로 자리매김하며 대전 시민 뿐 아니라 전국을 넘어 해외 예술 애호가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아트토크, 국내외 거장들과의 예술적 소통에 관람객 ‘열광’
디카프에서 진행된 아트토크 프로그램에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연신 이어졌다.
미술 애호가들과 작가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마련된 아트토크의 시작은 정훈성 작가의 시연으로 출발했다.
정 작가는 맑고 영롱한 인물 수채화로 주목받아왔으며, 이번 아트페어에서도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연이 진행됐다.
현대인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 인물화에 담아내는 능력으로 유명한 그의 세심한 붓칠 순간순간 관람객들이 빨려들었다.
정 작가는 한복모델 인물화를 시연하며 수채화의 매력을 전했다.
이날 아트토크 프로그램을 관람한 이동윤(42) 씨는 “가족 다같이 아트페어 관람을 위해 찾아왔다가 시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 관람했다”며 “단순한 일반 전시가 아닌 여러 새로운 콘텐츠가 준비돼 아이와 알찬 시간을 보내 뜻깊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예술가 니콜라스 로페즈(Nicolas Lopez)도 아트토크를 통해 관람객들과 예술적 소통을 진행했다.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초현실적 표현으로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그는 이번 아트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로페즈의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마다 탄성이 흘러나왔으며 그의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을 직접 느끼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아트토크의 마지막 타임에는 신종식 작가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는 과정을 관람객과 함께 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신 작가는 회화와 설치미술에서 독특한 감각과 시각적 깊이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아트토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의 작품 철학과 기법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관람객들에게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도전 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처럼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마음으로 느끼는 깊이를 선사한 이번 디카프의 아트토크 프로그램은 국내외 거장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예술적 담론과 실험이 공존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브 드로잉, 관람객과 함께하는 창작의 순간
디카프의 라이브 드로잉 프로그램 역시 열띤 호응과 함께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한은선 작가의 ‘낙서 드로잉’은 평소 친근하고 자유로운 낙서 스타일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특유의 접근 방식이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나 흥미를 끌었다.
현장에서 이뤄진 드로잉으로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창작의 즐거움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한 작가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캔버스 위에 본인만의 그림과 글을 남기는 관람객들에게서 다양한 영감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는 현장에 모인 이들의 낙서들을 즉석에서 덧칠을 통해 그림에 반영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의 과정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관람객은 “낙서를 통해 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특히 작가와 소통하며 그림을 그리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워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출신 에밀리오 세레조와 로저페랄라 작가 역시 현장에서 자신의 독창적인 드로잉을 선보이며 흥미를 모았다.
에밀리오 세레조는 감정과 경험을 담아내는 표현주의적인 화풍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강렬한 색채와 즉흥적인 작업 스타일이 빛을 발했다.
이들은 작업 과정에서 관람객들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며,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함께 나눴다.
이번 디카프의 라이브드로잉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새로운 면모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행사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