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파급효과 1739억 달성했지만 과제 多
관광객 “연예인 공연·성심당만 기억 남아”
시간여행 체감 콘텐츠 부족 비판 목소리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지난해 원도심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대전 0시 축제’는 올해도 9일간의 일정 동안 기록적인 인파를 끌어모으며 대전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축제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18일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축제가 시작된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대전역과 중구청역 구간에서 승하차한 승객 수는 46만 10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구간에서의 44만 4881명에 비해서도 3.6% 증가한 수치로, 축제 기간 연장에 따라 유동 인구는 더 많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대전시 공식 SNS 채널 누적 조회수가 1000만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에서도 흥행이 이어지며 이번 축제가 전국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0시 축제는 시의 예상치를 넘는 109만 120명을 유치하며 1739억 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달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는 목표를 더욱 높여 방문객 200만 명, 경제효과 3000억 원을 설정하며 축제 기간을 이틀 연장하고 부족했던 콘텐츠를 보완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축제는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종료됐고, 유동 인구 증가가 원도심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원도심 먹거리 상권의 매출은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점포는 하루 최대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회장 김진호 씨는 "0시 축제를 찾은 많은 방문객들 덕분에 원도심 상가가 활기를 되찾았다"며 "매출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대전 원도심을 전국에 알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축제의 정체성과 콘텐츠 경쟁력 부족에 대한 지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이석민 씨(28)는 "SNS 홍보에 끌려 방문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연예인 공연과 성심당뿐"이라며 "마치 대학 축제의 확장판 같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전 시민 김혜원 씨(27)도 "대규모 축제를 한다는 것 자체는 자랑스럽지만, 0시 축제가 정확히 어떤 축제인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축제를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간 여행’ 축제로 기획했지만, 실제 행사장에서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방문객들은 축제 구성의 단편성에 실망감을 표하며, 일관성 있는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축제 방문객 수 증가가 긍정적이긴 하나, 방문객들이 축제에 실망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향후 축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올해도 방문객 만족도를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아쉬운 부분을 개선해, 대전 최대 축제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달까지 신용카드 매출액 데이터와 상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경제적 효과를 산출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심건 기자·조사무엘 기자 beotkkot@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