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충남 청양지청댐 건설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찬반 갈등 양상이 보이고 있다. 청양지천댐 건설을 통해 충남 서부권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활성화를 해야 한다는 찬성 측과 댐 건설로 인한 효과 미비, 생태계 문제, 지역주민 이주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1991년, 1999년, 2012년 등 지난 20여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청양 지역에 댐 건설을 추진하려다 실패할 당시의 일들이 그대로 재현될 조짐이다.
충남도와 정부 등은 청양지천댐이 충남 서부권의 만성적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 지역은 매년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2017년에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단수와 기우제까지 지내야 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청양지천댐과 같은 다목적댐의 건설이 필요하다. 이번 댐 건설로 인해 5900만 톤 규모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청양지천댐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업용수 확보는 물론, 산단 유치와 확장을 통해 지역 소멸을 저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물론, 청양지천댐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금강유역환경회의는 지천댐 건설이 금강유역 물관리종합계획과 맞지 않으며, 생태계와 기후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댐 건설로 인해 139가구는 수몰 등으로 대대로 살아온 터전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번에는 지난 20년 동안 되풀이한 찬반양론을 접고 상생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환경부와 충남도는 이미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을 발표했으며, 주민 의견 수렴과 환경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소한 댐 건설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역 사회가 협력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청양지천댐은 충남 서부권의 미래를 밝게 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