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집중호우에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하천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가 하면, 피서객이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랐다. 열대야도 며칠째 지속되고 있다. 밤낮 없는 찜통더위다. 15일 광복절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럴 때 일수록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주의 소홀 등에 따른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걱정이다. 5일 오후 4시께 대전시 둔산동 삼천교 밑에서 교각 점검 중이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유등천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는 아찔한 일이 있었다. 앞서 오후 3시30분께는 대전시 은행동 목척교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근로자 3명이 하천 물에 고립됐다 50여분 만에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신속히 대처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이날 오후 대전지역에 34.3mm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소나기가 내릴 것이란 예보도 있었다. 그렇다면 작업에 신중을 기했어야했다. 전문가들은 집중호우가 내리면 피할 틈도 없이 하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난다고 경고한다. 바다와 계곡 등지에서 수난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1시50분께 충북 괴산군 청천면 달천 유역에서 물놀이를 하던 5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곳곳에서 익수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올 들어 온열질환 사망자가 13명이나 되고, 누적 온열질환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폭염에 가축도 푹푹 쓰러지고 있다. 충북에서 닭, 돼지 등 가축 6만5000여 마리가, 충남에서는 6만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농가 피해가 엄청 크다.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더는 발생해선 안 된다. 근로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기 바란다. 시민들은 피서지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