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와 장맛비에 떠내려 온 쓰레기 대청호 수면 덮어 남조류 세포수 폭증
문의수역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 금강환경청, 기관 합동 녹조 대응 총력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에서 7일 장맛비에 떠내려 온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에서 7일 장맛비에 떠내려 온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가 쓰레기에 폭염까지 겹쳐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장맛비에 떠내려 온 쓰레기가 대청호 수면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 섭씨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남조류 세포 수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조류는 녹조의 원인이 될 뿐아니라 수돗물에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7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대청호 3개 지점(문의·추동·회남수역)을 관측한 결과 남조류 수가 일주일 전보다 급증했다.

수역별로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문의수역이 4만 3992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달 29일 측정한 3284개 보다 13배 이상 급증했다.

회남수역은 지난달 6064개보다 1만 9696개 증가한 2만 5760개가 관측됐다.

추동수역은 지난달 3098개보다 8711개가 많은 1만 1809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회남수역과 추동수역도 이르면 8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대청호 3개 지점 가운데 문의 수역에 대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문의수역은 지난달 23일 1933개였던 남조류가 같은 달 29일 측정한 결과 3284개로 관측됐다.

조류경보제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2회 연속 1000개 이상이면 관심, 1만 이상이면 경계, 100만 이상이면 대발생이 발령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먹는 물 안전과 수생태 건강성 확보를 위해 오염원 유입 저감, 먹는 물 관리, 신속 녹조 대응 등을 골자로 하는 녹조 예방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특히 대청호인 정수장을 대상으로 조류독소 분석주기를 주 1회 이상으로 확대 실시하는 등 먹는 물 안전을 위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정수장의 수질검사 결과는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한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대청호는 지형적 특성상 여름철 집중강우 이후 녹조발생에 취약하다"며 "녹조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단계별 추진과제를 구체화하고 전문업계, 지역주민, 지자체와 체계적으로 대응해 녹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장맛비로 대청호에 유입된 쓰레기가 1만 8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쓰레기 수거 작업은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거비용도 1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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