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실내빙상장 무더위쉼터 운영
이용객 5789명… 전년비 105% ↑
“잠깐이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어”

▲ 8일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있는 청주실내빙상장에서 한 시민이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심 속 빙상장이 무더위 쉼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낮 기온이 31도를 넘나드는 8일 오전 10시경 청주시 청원구의 청주실내빙상장을 찾아가 보니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공기가 느껴졌다.

빙상장은 빙질관리를 위해 내부온도 12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매표소는 오픈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수십 명의 시민들로 붐볐다.

빙상장 내부는 긴 옷과 패딩을 입고 있는 시민들로 가득해 마치 한겨울의 풍경을 연상케 했다.

2층 관람석에는 ‘무더위 쉼터’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그 옆에는 시민들이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빙상장 인근에 거주한다는 시민 A 씨는 "집에서 에어컨을 틀어도 날씨가 너무 더워 시원하지 않다"며 "무더위 쉼터를 찾아보니 이곳(빙상장)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해 찾아왔다"고 했다.

빙상장을 방문한 시민들의 얼굴에는 더위에 지친 기색 대신 시원함에 만족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또 다른 시민은 "처음 빙상장을 방문했을 때는 너무 시원해서 깜짝 놀랐다. 이제는 더울 때 마다 빙상장을 방문한다"면서 "집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시원한 무더위 쉼터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서 아주 좋다"며 미소지었다.

무더운 날씨 속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빙상장은 무더위 쉼터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근로자 B 씨는 "온 종일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일하면 몸도 마음도 너무 힘이든다"면서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잠깐이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실내빙상장 무더위 쉼터를 방문한 이용객은 2812명이다. 올해 이달 8일 기준 무더위 쉼터 이용객은 모두 5789명으로 지난해보다 105% 증가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시민들이 많이 방문한다. 시민들의 일상에 작은 활력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더위에 지친 시민 누구나 빙상장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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