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사 규모 지난해 전체 육박
도, 165억원 들여 가축 대책 추진
“물뿌리기·환기·비타민 보충 필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1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밑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8.1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1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밑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8.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충북도내에서 폭염으로 인해 가축 3만 9159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전체 피해규모(3만 9178마리)와 비슷하다.

축종별로는 닭 3만 8969마리, 돼지 40마리, 오리 150마리 등이다.

충북도는 가축 폭염 피해가 주로 7∼8월에 발생하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와 육우(적정온도 10∼20도)의 경우 30도부터 고온피해가 발생한다. 이밖에 젖소(적정온도 5∼20도)와 돼지(〃 15∼25도)는 27도, 닭(〃 16∼24도)이 30도 등이다.

적정온도보다 높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 발육상태가 저하되고, 고온피해 시작온도보다 높으면 발육·번식장애, 질병, 폐사 등이 발생한다.

30∼35도가 12일간 지속되면 비육우와 비육돈의 하루 체중 증가율이 각각 73%, 60% 정도 뚝 떨어지고, 젖소의 산유량은 32%가 감소한다. 산란계는 산란수가 16% 준다.

충북에서 가축 폭염피해가 가장 심했던 때는 2018년이다. 그 해 닭 78만 8900여마리, 오리 5만 5500여마리, 돼지 1280여마리, 소 18마리 등 모두 84만 5800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충주의 온도가 40도까지 치솟았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21만여마리가 무더위로 죽었다.

충북도는 올해 165억원을 들여 가축 폭염피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6월말 기준 충북 축산농가 가축재해보험 가입율은 95.3%이다.

엄주광 충북도 축산정책팀장은 지붕단열 보강, 지붕 위 물뿌리기, 충분한 환기, 신선한 물 공급, 적정 사육밀도 유지, 환풍기 강제통풍, 비타민C·칼슘 보충 급여 등을 조언했다.

한편 충북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보은을 제외한 10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청주는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14일 연속 열대야이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청주기상지청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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