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사 규모 지난해 전체 육박
도, 165억원 들여 가축 대책 추진
“물뿌리기·환기·비타민 보충 필요”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충북도내에서 폭염으로 인해 가축 3만 9159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전체 피해규모(3만 9178마리)와 비슷하다.
축종별로는 닭 3만 8969마리, 돼지 40마리, 오리 150마리 등이다.
충북도는 가축 폭염 피해가 주로 7∼8월에 발생하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와 육우(적정온도 10∼20도)의 경우 30도부터 고온피해가 발생한다. 이밖에 젖소(적정온도 5∼20도)와 돼지(〃 15∼25도)는 27도, 닭(〃 16∼24도)이 30도 등이다.
적정온도보다 높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 발육상태가 저하되고, 고온피해 시작온도보다 높으면 발육·번식장애, 질병, 폐사 등이 발생한다.
30∼35도가 12일간 지속되면 비육우와 비육돈의 하루 체중 증가율이 각각 73%, 60% 정도 뚝 떨어지고, 젖소의 산유량은 32%가 감소한다. 산란계는 산란수가 16% 준다.
충북에서 가축 폭염피해가 가장 심했던 때는 2018년이다. 그 해 닭 78만 8900여마리, 오리 5만 5500여마리, 돼지 1280여마리, 소 18마리 등 모두 84만 5800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충주의 온도가 40도까지 치솟았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21만여마리가 무더위로 죽었다.
충북도는 올해 165억원을 들여 가축 폭염피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6월말 기준 충북 축산농가 가축재해보험 가입율은 95.3%이다.
엄주광 충북도 축산정책팀장은 지붕단열 보강, 지붕 위 물뿌리기, 충분한 환기, 신선한 물 공급, 적정 사육밀도 유지, 환풍기 강제통풍, 비타민C·칼슘 보충 급여 등을 조언했다.
한편 충북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보은을 제외한 10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청주는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14일 연속 열대야이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청주기상지청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