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청댐 녹조 제거선[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청댐 녹조 제거선[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금강과 낙동강 수계에 조류가 대량 발생할 조짐이어서 걱정이다. 조류는 녹조의 원인이다. 현재 금강 수계와 낙동강 수계 7개 지점에 조류 ‘관심단계’가 발령 중이다. 금강 수계 대청호는 대전, 충북, 청주지역의 식수·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같은 금강수계 용담댐은 전북지역 광역상수원이다. 조류경보는 독성을 내뿜는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개/㎖를 넘으면 ‘관심단계’, 1만개/㎖ 이상은 ‘경계단계’, 100만개/㎖ 이상은‘대발생’으로 구분한다. 아직 관심단계이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녹조가 확산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집중 호우로 많은 물이 유입 된데다, 연일 35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상류로부터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면 녹조가 대량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청호 문의 수역의 남조류 세포수가 최근 두 주 연속 1000개/㎖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대청호로 흘러든 쓰레기가 무려 1만8000㎥로 치우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유입된 쓰레기의 80% 가량은 산림에서 나온 목재류지만 빈병과 플라스틱, 가전제품 등 그야말로 온갖 쓰레기가 다 나오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쓰레기가 대청호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쓰레기를 줄이지는 못할지언정 늘어난 것이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자신이 마시는 수돗물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대청호 일부 구역의 표면은 녹색 펄 밭을 방불케 한다. 수변공원의 미관 저해는 물론 악취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정수 처리에 애를 먹기도 한다.

조류경보가 격상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 녹조는 물의 흐름이 정체되는 구간에서 심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물길을 원활하게 터주는 것도 녹조방지의 한 방법이다. 쓰레기 안 버리기, 축산폐수 방지 등 녹조 저감에 시민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수자원공사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깨끗한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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