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동구 대청호. 충청투데이 DB.
대전 동구 대청호. 충청투데이 DB.

금강유역환경청이 대청호 문의·추동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달 31일과 이달 7일 이 수역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관심 발령 기준인 1000 세포/㎖를 2주 연속 초과한데 따른 조처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000 세포/㎖ 이상일 때 ’관심‘, 10000 세포/㎖ 이상 ‘경계’, 1000000 세포/㎖이상 ‘조류 대발생’을 발령한다. 조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수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이자 공업용수 공급원인 대청호의 수질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청호엔 거의 매년 조류가 발생하지만 올 조류 경보 발령은 지난해 보다 40여일 빠르다. 집중 강우에다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상류로부터 유입된 쓰레기도 조류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당분간 조류 증식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와 걱정된다. 25℃가 넘는 대청호 표층 수온과 많은 일조량 으로 유해 남조류가 성장하기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대청호의 조류발생은 구조적인 측면이 있다. 담수호 면적이 3204㎢로 정체 수역이 넓은 탓이다. 하지만 유역 주변의 임야와 농경지 등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이 조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해마다 장마나 태풍 때면 상류에서 대청호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유입돼 호수를 오염시킨다. 올해도 무려 4000여㎥에 이르는 쓰레기가 호수를 뒤덮었다. 5t 트럭 260여대 분량에 달하는 양이다. 여기서 나오는 영양염류가 녹조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녹조는 악취를 풍길뿐더러 미관상도 좋지 않다. 상류로부터의 쓰레기 유입을 최대한 차단할 필요가 있다. 주민과 행락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수원의 안정성 확보다. 당국이 대청호에 수중 폭기시설을 가동하고, 조류 차단막을 설치한 건 조류증식을 억제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라 하겠다. 수질시험을 강화하는 등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전한 수돗물 생산에 각별히 신경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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