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대전, 새로운 야구 성지로
4. 대전 사회인야구장 확충 속도 내야 한다
천변 야구장 집중호우로 제기능 못하는데 내년부터 사용 불가능
동구 야구장 신축 땐 전국대회 유치 가능… 중앙부처 협력 필요

여름 집중호우로 폐허가 된 대전 갑천야구장. 이로 인해 지역 사회인야구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김중곤 기자
여름 집중호우로 폐허가 된 대전 갑천야구장. 이로 인해 지역 사회인야구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전시가 지역 사회인야구 활성화를 위해 야구장 확충에 나서는 가운데, 관건은 속도다.

6일 시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사회인야구장 20개소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전 사회인야구의 주무대인 갑천야구장(8면) 등 천변 야구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폐허가 되며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내년부터는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사업의 영향으로 사용 자체가 불가능해 사회인야구는 갈 곳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야구장 확충에 나서 신흥초, 충남중, 한밭중 등 학교 야구장 3개소를 사회인야구에 개방하고 있다.

올해는 천변 야구장 추가 조성을 추진 중인데 이달부터 유성구 봉산동 갑천 부지와 대덕구 대화동 유등천 부지에서 1개소씩 착공에 들어갔으며, 관평동 갑천 부지 1개소도 연내 착공을 위해 설계 작업 중이다.

또 동구 판암동(4개면), 삼괴동(2개면)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6개면을 짓고자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기본계획구상 용역비도 확보한 상태다.

지역 야구계가 특히 기대하는 사업은 동구 내 야구장 6개소 신축이다.

앞선 다른 사업과 비교할 때 학교 눈치 없이 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고, 천변에 위치하지도 않아 폭우에 따른 시설 파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판암동에만 4개소가 밀집한 야구장 단지가 탄생하는 것인 만큼 야구계의 숙원인 전국대회 유치도 추진할 수 있다.

대회 유치는 사회인야구뿐만 아니라 프로를 꿈꾸는 학생선수에게도, 지역 관광 및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야구계의 설명이다.

한 대전지역 고교 야구선수는 "서울권 대학의 경우 전국대회 16강 이상 성적부터 본다"며 "대전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그만큼 자신을 알리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야구베이스볼협회 관계자는 "천안 흥타령기 전국초등야구대회를 여는데 선수와 학부모 등 대회기간인 13일간 천안을 찾는 사람이 누적 1만명은 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야구장 건립 기간이다. 그린벨트 위에 짓다 보니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그만큼 변수도 많다.

삼괴동 야구장 2면만 해도 기본계획구상, 국토교통부 사전 협의, 토지 수용, 실시설계, 착공 등을 거쳐 4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4면을 짓는 판암동 사업은 삼괴동보다 면적이 커 그린벨트 관리계획 자체를 변경해야 하고, 이 때문에 국토부 중앙도시개발위원회 승인이 필요하고 기간도 더 걸린다.

시 관계자는 "도심지에서 마땅한 부지 확보가 어렵다 보니 그동안 야구장은 천변에 지었는데 호우 문제가 있어 그린벨트를 활용할 계획이다"며 "중앙부처 협력, 신속한 토지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기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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