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온열질환 사망사례 없지만 환자 수 급증
강하고 잦은 소나기, 습도 끌어올려 더위 ‘부채질’
충분한 수분·염분 섭취… 장시간 야외활동 자제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경보에 더위를 부추기는 소나기까지 더해지면서 대전지역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4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보면,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1690명, 사망자 14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서는 모두 219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대전 35명 △세종 12명 △충북 85명 △충남 87명 등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지역 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급격히 무더워진 지난달 중순부터 지역 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전의 경우 1년 전 같은 기간(24명) 대비 온열질환자가 45.8%나 늘었다.
대전은 2022년 동기간 17명, 지난해 24명, 올해 35명 등 매년 온열질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쯤 서구 갈마동의 한 인도에서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던 30대 남성이 오심(메스꺼움)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있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서해5도와 강원도 일부 등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를 발효한 상태다.
충청권은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전역에 여전히 폭염경보가 내려져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최고체감온도는 유구(공주) 35.9도, 대전 34.3도, 청주 33.9도, 세종 33.7도 등을 기록했다.
낮 동안 기온이 더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치솟았다.
이렇듯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청권 곳곳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로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비 피해도 여럿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소나기로 잠시 기온이 내려갔다가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체감온도가 더 높아지는 점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밤사이 열대야가 지속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전력량 사용 증가로 인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 및 정전에 대비, 차량에 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