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특보 180곳 발효… 폭염일수 평년보다 4.9일 넘어
중대본 폭염 위기경보 심각 상향 조정… 곳곳서 온열질환 속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1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밑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8.1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1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밑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8.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연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달 새 충청권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80여명에 달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서해5도와 강원도 일부 등을 제외한 전국에서 폭염경보 발효됐다.

충청권은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최고체감온도는 유구(공주) 34.0도, 대전 33.2도, 청주 33.2도, 세종 32.9도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까지 폭염일수는 7.2일로 같은 기간 평년(1991년부터 2020년 평균) 수준인 4.9일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로 가동했다.

또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한동안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내 온열질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보면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 환자 1390명, 사망자 8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서는 모두 177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대전 29명 ⟁세종 11명 ⟁충북 72명 ⟁충남 65명 등이다.

아직까지 지역 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전의 경우 1년 전 같은 기간(21명) 대비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26일 대전 중구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야구 경기 관람 중 열 탈진으로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던 20대 여성이 응급실로 이송됐다.

또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쯤 서구 갈마동의 한 인도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던 30대 남성이 오심(메스꺼움)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남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지난 1일 오전 11시쯤 충남 논산 성동면의 한 비닐하우스 인근에서 예초기로 작업하던 80대 남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50분쯤 공주 우성면에서는 2시간가량 밭에서 농약 작업을 한 뒤 집에서 쉬던 70대 남성이 다리 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우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식중독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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