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의료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안의료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안, 공주, 홍성, 서산 등 충남 지역 4개 공공의료원 적자가 총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원별로는 천안 56억원, 공주 27억원, 홍성 18억원, 서산 6억원 등 총 107억원이다. 충남지역 공공의료원의 적자규모는 한때 380억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충북의 청주의료원은 지난해 154억7000만원, 충주의료원은 112억7000만원 적자를 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어제 의료원장과 노조지부장과 만나 "의료원 직원 임금 체불은 없게 하겠으니, 의료원에서도 노사가 합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원 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 할 수 있다.

의료원은 지역 공공 의료 체계의 중심축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안전망 기능은 물론 국가적 재난 발생 시 거점치료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사스·메르스·코로나19사태 극복의 일등 공신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개원가에서 기피하는 필수의료를 담당하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이나 그렇다고 전혀 무시할 수도 없다.

코로나19 장기대응이후 의료원이 경영난에 빠졌다고 한다. 그동안 흑자를 내던 의료원들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가 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하자 의료원은 코로나 환자 집중 치료를 위해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외래 진료를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됐음에도 병원을 떠난 일반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의료원 의사 구인난 또한 해결해야할 과제다.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할 때는 언제고, 코로나19가 종식되니 손실보상금 지원에는 미온적인 정부의 처사가 야속하다. 정부는 경영난에 신음하는 의료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다행히 올 들어 충남지역 의료원의 병상 평균 가동률이 75.8%로 지난해 52.7%보다 23.1%포인트나 늘었다. 의료원 직원들이 면·동을 전담해 홍보 활동을 펴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 대한 밀착 홍보를 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의료원의 자구노력은 평가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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