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선출 관련 “일단 지켜보겠다” 입장

김태흠 충남지사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윤 대통령의 지역공약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강하게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공약 상당수가 지지부진한 면이 있지만 대통령과 정부의 추진의지는 확고한 만큼 지금 시점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은 오히려 공약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피해지역 특별지원대책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후 대통령의 지역 공약 이행이 연이어 좌초되고 있지만 대통령은 긍정적인 답변만 계속하면서 도민들에게 ‘희망고문’만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대통령과 정부에서) 대선 공약 이행 의지는 확고하다. 안 하려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선회될 때 지사로써 강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5일 중앙지방정부협력회의에서도 대통령에게 2차 공공기관 이전, 치의학연구원 천안설립 등에 대해 요구했고, 대통령도 도의 입장을 살려 갈 수 있도록 약속했다”며 “아직까지 정부에서도 부정적인 방향은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육사 이전 무산, 서산공항 예타 탈락, 국립치의학 연구원 전국 공모 움직임,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 타당성재조사 탈락 등 대통령의 충남 공약이 연이어 좌초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의 대통령 공약 이행 의지에는 변함없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원들이 선택한 만큼 (한 대표가) 잘하는지 지켜봐야 하고, 어느 정도 시간도 주어야 한다”며 “많이 얘기한다고 해서 바뀌는 부분이 아니다. (정치적 이슈에 대한 발언을) 자주 하게 되면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어 상황을 보면서 참다 참다 안될 때 소신껏 철학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62.84%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시점에서 한 대표를 비판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으로 한 대표에 대한 판단은 향후 그의 행보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지사는 SNS 등을 통해 “한동훈 대표는 비전도 없이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만 내세우고, 컨텐츠도 없고, 비전도 없고 혼자 널뛰듯이 돌아다닌다”며 “지난 총선을 이끌었던 입장에서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한동훈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비판한 바 있다.

또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본인의 법무부장관시절 패스트트랙사건 공소취소를 부탁했다는 폭로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일시적인 팬덤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연기와 같다”고 한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정치적 사안마다 도지사가 입장을 밝히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정확히 지적했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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