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산기초푸드뱅크 가보니
식품·생활용품 기부받아 차상위계층에 나눔
기부물품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관계자 “푸드뱅크 홍보해 활성화 노력 할 것”

25일 이희일 충남 서산기초푸드뱅크 팀장이 푸드뱅크 매대를 채우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25일 이희일 충남 서산기초푸드뱅크 팀장이 푸드뱅크 매대를 채우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25일 푸드뱅크 이용자들이 충남 서산기초푸드뱅크 매대에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25일 푸드뱅크 이용자들이 충남 서산기초푸드뱅크 매대에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푸드뱅크 덕분에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해요. 기부가 줄어들었다고 하니 걱정이네요."

지난 25일 오전 11시경 충남 서산 석림동에 위치한 서산기초푸드뱅크에 식료품을 받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식료품이 진열된 매대에서 식료품들을 꼼꼼히 살펴본 후 가져온 가방에 담았다.

매대에는 컵라면, 즉석식품, 과자 등 다양한 음식들이 정갈하게 정리돼 있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푸드뱅크는 식품 및 생활용품 기부를 받아 차상위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나눔 방식이다.

서산기초푸드뱅크는 약 2300명의 개인 이용자들과 시설 77곳에서 이용하고 있다.

이날 식료품을 받기 위해 서산기초푸드뱅크를 찾은 장애인 활동지원사 김순희(57) 씨는 이곳을 이용한 지 3개월이 넘었다.

김 씨가 도움을 주고 있는 40대 A 씨는 중증 장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서 김 씨가 직접 푸드뱅크를 방문해 A 씨의 식료품을 대신 챙기고 있다.

김 씨는 "A 씨는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끼니를 챙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푸드뱅크에서 식료품을 받을 수 있으니 천만다행"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사회복지사 강순동(62) 씨도 생활이 어려운 서산 수석동 어르신 10명을 위해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골랐다.

강 씨는 "푸드뱅크 덕분에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을 수 있다"며 "이곳이 어르신들에겐 걱정을 덜 수 있는 감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기준 서산기초푸드뱅크의 기부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한 기부 실적은 약 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고물가로 기업 및 기부자의 기부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기부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는 것이다.

이희일 서산기초푸드뱅크 팀장은 "이용자들이 ‘기부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기부 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하다 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충남도내 25곳의 푸드뱅크 대부분이 서산기초푸드뱅크처럼 기부실적이 약 10~1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충남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푸드뱅크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며 "푸드뱅크를 알려서 푸드뱅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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