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침체 여파로 기업 기부 줄었는데 이용자 1년 새 50%늘어
지난해 90억 9500만원→올해 75억 3100만원… 이웃 위한 기부 절실

전국푸드뱅크 BI.
전국푸드뱅크 BI.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 푸드뱅크 기부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푸드뱅크는 식품·생활용품 등의 물품을 기부를 받아 차상위계층에 지원하는 것으로,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기부가 감소하고 고물가로 인한 기부 심리 위축이 기부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 복지 관계자들은 푸드뱅크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도록 기부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8일 충남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기준 충남지역 25곳의 푸드뱅크 식품 및 생활용품 기부용품을 금액으로 환산한 기부실적은 75억 31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부실적이 90억 9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7%(15억 6400만원) 감소한 것이다.

앞서 지난 한해 충남 실적은 총 151억 4800만원으로, 838곳에서 3만 9922개의 상품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사회복지협의회에선 기부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물가’에 따른 기부 심리 위축과 고금리·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기업의 기부 감소를 꼽고 있다.

충남지역 25곳의 푸드뱅크 기부 실적은 평균 10~15% 감소했다. 여기에 푸드뱅크 1곳의 운영 정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충남 천안기초푸드뱅크 운영 법인이 폐업 신청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억원 가량의 기부가 감소했다.

이처럼 도내 푸드뱅크 기부 실적은 감소한 반면 푸드뱅크 이용자는 늘어나고 있다.

실제 충남의 한 푸드뱅크의 경우 지난해 이용자는 약 2000명이었는데 올해는 약 3000명으로 1년새 약 50%가 늘었다.

기부실적이 감소한 원인과 마찬가지로 ‘고물가’에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도내 푸드뱅크 이용자들이 받을 수 있는 수혜가 사실상 줄어들면서 지역 복지 관계자들은 푸드뱅크 기부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충남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고물가에 식품과 생활용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늘어나는 데 기부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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