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SNS 채널 연간 운영예산 1억원
유튜브 3개월간 평균 조회수 32건 불과
인스타그램도 댓글·공감 10여건이 고작
“볼거리·재미 없어… 구색 맞추기용 전락”
시의회 “콘텐츠 강화 소통창구로 운영”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이 구색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SNS 채널 운영에 연간 1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자되고 있어 돈 먹는 하마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이 같은 지적에 청주시의회는 하반기 콘텐츠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청주시의회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의회 SNS 운영 등 예산은 2022년 7193만원, 2023년 1억 356만원, 올해(계약) 1억 2280만원 등 총 2억 9829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와 별도로 전문인력인 임기제공무원(8급상당·라급)을 채용해 하한액 4100만원~상한액 5800만원의 인건비도 지출하고 있다.
의회는 SNS 운영과 관리 등에 연간 1억원 이상 세금을 지출하는 셈이다.
당초 시민 소통, 의회 홍보 등의 운영 계획과는 SNS 콘텐츠가 부족해 돈 먹는 하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회 유투브 채널인 ‘청주시의회人겨’를 분석해 보면 최근 3개월간(현재 기준) 67건의 콘텐츠가 올라왔다.
이중 본회의·상임위원회 중계 47개, 5분 자유발언 18개, 의정뉴스 2개 등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러한 콘텐츠로 유튜브를 운영한 결과 3개월간(4~6월) 의회 영상 평균 조회수는 32건으로 집계됐다. 의회 유튜브 구독자는 1600여명에 달하지만 실제 시청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도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의 콘텐츠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시의회는 41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치킨, 배달앱 쿠폰 등으로 팔로워를 모으기는 했으나 해당 게시물의 댓글이나 공감 등의 반응은 10여건을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 SNS는 콘텐츠가 아닌 쿠폰 등 현금성 이벤트로 모집해 소위 말하는 진성 구독자가 없어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NS 홍보 관련 전문가는 "검색을 할 때 한자로 검색하는 시민도 없는데 채널 명칭부터 ‘청주시의회人겨’라고 정한 것부터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유튜브만 분석해 봐도 전체 영상 평균 조회수가 23건으로 구독자 대비 1.4% 수준이고 좋아요 1.96%, 댓글 0.28% 수준이라 시민들이 영상을 보고 의견 제시나 참여를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 불필요한 콘텐츠는 덜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시민소통’, ‘후반기 의회 관련’, ‘회기’ 등 올해 하반기부터 콘텐츠 강화를 준비했고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요즘 트렌드인 숏츠 등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하반기부터 시민에게 다가갈 준비를 마쳤다"며 "시민들이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제공하는 등 필요한 콘텐츠를 선보여 소통과 의회 홍보 등의 창구로 SNS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