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장후보 갈등 이탈표 우려
민주 단일화 의외 결과 배제못해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시의회가 3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이상 기류 형성에 따른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의회는 20일 개회하는 87회 정례회에서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3대 시의회 출범 당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1석씩 동수로 구성돼 양 당 합의를 통해 전반기는 국민의힘이, 후반기는 민주당이 의장을 맡기로 했었다.
그러나 옛 시청사 본관 철거 논란 과정에서 민주당 임정수 의원이 당론과 다르게 찬성했다는 이유로 제명돼 무소속이 되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민주당 한병수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당선된 데 이어 지난 총선과 같이 실시된 2개 선거구 재보선에서 양 당이 한 석씩 차지, 현재 시의회 의석수는 전체 42석 중 국민의힘이 22석, 더불어민주당 19석, 무소속 1석 등이다.
국민의힘은 다수당이 된 데다 민주당이 김병국 전반기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 등을 명분으로 양 당의 합의 파기를 선언, 후반기 의장마저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선 5선의 이완복 의원을 비롯해 4선의 김현기 의원, 3선의 박노학·안성현 의원 등 4명이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열리는 의원 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후반기 의장 후보를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민의힘 후반기 의장 후보군에 포함된 4명간 경쟁이 과열될 경우, 당 내부적으로 후보를 결정한다 해도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경쟁 과열이 갈등으로 번져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탈표가 발생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후보를 내세운다면 민주당이 의장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반전 시나리오’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당초 3대 시의회 여야 합의에 따라 후반기 의장은 민주당 몫이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부 합의를 통해 의장 후보를 내세우자는 의견들도 오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3표의 이탈표만 발생해도 민주당의 반란이 가능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재투표가 치러지면서 이탈표가 유지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전제 조건은 민주당이 의장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점인데,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계파와 친소 관계 등에 따라 잠재돼 있는 갈등이 걸림돌이다.
이처럼 여야간 의석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 ‘돌발 변수’ 발생 가능성이 감지되면서 후반기 시의장 선거가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당초 민주당 몫이었던 후반기 의장이 양당 합의 파기에 따라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며 "만일 이같은 경쟁이 갈등으로 번질 경우 이탈표 발생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국민의힘 이탈표 발생을 전제로 민주당이 단일 후보를 내세운다면 승산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같은 논의가 오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