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김포전 프로 데뷔골
팀은 아쉬운 무승부에 그쳐
2경기 공격 포인트로 눈도장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의 기대주 문건호(20)의 잠재력이 터지고 있다.
문건호는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 김포FC와의 경기에 출전해 전반 3분 기막힌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김포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모따가 연결한 헤딩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문건호의 프로 데뷔 골로 기록됐다. 또 지난 부천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였다. 그는 시즌 7경기에 출전해 1득점, 2도움을 달성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전북현대 유스인 영생고에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천안과 계약한 문건호는 당초 수비 자원으로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이 프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인이었던 그에게는 별다른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했다.
그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의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를 눈여겨본 김태완 감독은 그의 포지션을 공격으로 전환시켰다.
문건호는 지난 5월 6일 첫 선발 출전 경기인 안산그리너스 전에서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도움 1개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 5월 15일 서울이랜드 전 후반 막판 불필요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한동안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문건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주축 공격수였던 윤재석이 전남으로 이적하면 서다. 김 감독은 다시 문건호를 호출했다.
이후 청주 원정부터 선발로 기회를 부여받더니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금씩 폼을 올리던 문건호는 이날 김포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문건호는 김포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대영이 형이 크로스를 올려줬는데 모따가 저한테 잘 전달해 줘서 득점을 기록하게 됐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그는 “훈련에서 안 나오는 슈팅이 나와서 뿌듯했다”면서도 “그냥 몸이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2경기 연속 포인트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주력에 대해서도 “팀에서는 제일 빠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결로는 “엄마한테 좀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문건호의 어머니는 필드하키 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여러 팀들과 경쟁해 본 소감에 대해서는 “감독님은 물론 팀 내 형들도 제가 스피드가 있으니까 상대 뒷 공간을 많이 활용하라고 조언해 줘서 그걸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 5골 이상 넣어보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건호는 팬들을 향해서도 “오늘 비도 엄청 왔는데 서포터즈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고 감사했다”며 “비록 오늘은 비겼지만 다음 홈경기 때는 승리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홈경기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라는 기자의 말에 선수는 “지난번 경기도 이겼는데요”라는 말로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