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라운드’ 문건호 프로 데뷔 첫 득점에 힘입어 1대 1로 마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29일 김포 원정에서 펼쳐진 수중전 끝에 승점 1점을 획득했다.
29일 오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 천안과 김포FC와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천안은 문건호가 프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으나, 후반 막판에 나온 이풍범의 득점이 ‘VAR 판독’에서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경기는 1년 3개월여 만에 펼쳐진 김포에서의 양 팀 간 맞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홈팀 김포는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와 팀에 합류한 채프만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전방 플라나와 루이스의 발끝에서 득점을 노린다. 김포는 ‘3-5-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원정팀 천안도 최근 영입한 자원들을 대거 선발로 출전시켰다. 김윤도와 강영훈, 서도협이 팀 합류 후 계속 기회를 얻고 있다. 천안은 전남으로 이적한 윤재석의 자리인 측면 공격수로는 문건호를 포진시켰다.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의 선제골은 전반 3분 만에 나왔다.
원정팀 천안의 기대주 문건호가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중원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모따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문건호가 가슴 트래핑 후 논스톱 슛으로 김포의 골망을 흔들었다. 문건호는 지난 부천전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경기는 안방에서 선제득점을 허용한 김포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6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플라나의 슛이 천안 제종현 키퍼에게 막힌 부분이 아쉬웠다.
그러던 김포는 전반 18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플라나의 크로스를 루이스가 헤딩으로 연결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것을 쇄도하던 김민호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었다.
득점을 주고받은 양 팀은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김포는 라인을 내리지 않고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천안도 모따와 파울리뇨를 최전방에 두고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을 1대 1로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 전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천안은 김윤도 대신 이재원이, 김포는 임준우를 빼고 이종현을 투입했다.
후반전에서도 전반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홈팀이 주도권을 쥐고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원정팀은 간간이 이어진 역습으로 맞받았다.
그럼에도 별다른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천안은 이풍범에 이어 노련한 신형민과 정석화까지 경기장으로 들여보냈다.
천안은 후반 23분 파울리뇨의 강한 프리킥 슈팅에 이어 26분 정석화의 슈팅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흐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점을 간파한 김포도 김성주와 이현규를 차례로 경기장에 투입시키는 교체로 맞불을 놨다.
공격 작업에 속도를 붙이던 천안은 31분 이풍범의 득점이 나왔으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김포는 채프만과 서보민까지 경기장으로 투입시키면서 모든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모든 자원을 투입한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펼쳐졌다. 그러나 장시간 내린 폭우를 제대로 배수하지 못하는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나오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양 팀 간의 5번째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김포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한테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다음 안양전 준비 잘하겠다”고 총평했다.
데뷔득점을 기록한 문건호 선수와 관련해서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최근에 많이 자신감 붙고 칭찬도 많이 해주다 보니 잘하는 것 같다. 앞으로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고정운 감독은 “많은 비도 왔는데 경기장을 찾아준 김포 시민들과 서포터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경기는 우리 선수들 특히 3백에서 많이 좀 지쳐 있는데 로테이션을 해주지를 못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좀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지지 않았고 우리 선수들한테 조금 회복도 주고 한 템포 쉬어가는 어떤 그런 경기라고 총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