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라운드’ 파울리뇨 선제골에도 전·후반 나란히 실점 1대 2로 져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26일 치러진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9라운드 양 팀의 경기는 원정팀 부천의 2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천안은 파울리뇨의 선제득점으로 앞서가다 박형진과 바사니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부천은 천안과의 상대 전적도 ‘2승 1무 2패’로 동률을 이루는 결과를 가져갔다.
나란히 리그 9위(부천)와 10위(천안)에 위치한 두 팀은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게 되면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천안은 최근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도 수비수 강영훈과 미드필더 이풍범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안산과의 경기에서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폼이 올라온 파울리뇨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청주전 대패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부천도 천안을 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핵심 미드필더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 영입한 베테랑 정재용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원정 승리를 노렸다. 천안은 ‘4-3-3’을, 부천은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홈팀 천안은 초반부터 변화된 조직력으로 부천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원정팀 부천도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섣부르게 공격에 나서기보단 최전방 공격수 루페타를 중심으로 한 역습에 주력했다.
공방을 벌이던 양 팀의 경기는 전반 18분 파울리뇨의 선제골로 천안이 앞서나갔다. 측면에 있던 문건호가 기막힌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며 공간을 만들어낸 점이 주효했다.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박스까지 올라간 문건호가 골문으로 뛰어들던 파울리뇨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연결, 부천 골망을 갈랐다. 지난 시즌 천안에서 프로에 데뷔한 문건호의 첫 공격포인트였다.
이후 부천도 반격에 나섰다. 점차 공격 라인을 올리더니 전반 34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천안 코너 구석에서 황재환이 올린 롱 크로스를 박형진이 머리에 정확하게 맞히면서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천안 입장에선 박형진에게 단독 찬스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
전반을 1대 1로 마친 양 팀. 후반 들어 부천이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유승현을 빼고 최병찬을 투입했다.
부천은 후반 시작부터 천안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공격 전개에 주력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공격 전개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양 팀은 잇따라 선수 교체로 변화를 시도했다.
천안은 문건호와 정석화를 빼고 서도협과 김성준을, 부천도 황재환 대신 김규민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면서 변화를 줬다.
그러나 양 팀의 경기는 차분한 가운데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만 이어질 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천은 후반 26분 김선호와 박현빈까지 투입했다. 천안도 후반 33분 공격수 김륜도 넣으며 득점을 노렸다.
답답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후반 39분 부천 바사니의 발끝에서 역전골이 터졌다. 카즈의 패스를 받은 바사니가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찬 공이 천안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역전을 허용한 천안은 빠른 공격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김륜도와 파울리뇨를 거쳐 만들어진 찬스에서 때린 모따의 슈팅이 부천 김형근 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갈길 바쁜 천안은 후반 막판 장성재와 김윤도까지 투입하면서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막판 구대영이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안방에서 승리를 내줬다.
부천 이영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충분히 잘했고 열심히 했다. 시즌 중에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없겠지만 매 경기를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면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홈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바사니 슈팅이 너무 좋았다. 만회를 하려 했는데 득점 찬스를 못 살린 부분이 아쉬웠다. 홈에서 계속 못 이기는데 많은 팬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