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직전 이은범 극장골에 힘입은 아산의 1대 0 승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2024 시즌’ 두 번째 천안아산 더비전의 승리는 충남아산FC의 차지였다.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양 팀의 경기는 추가 시간 터진 이은범의 극장골에 힘입은 원정팀 아산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아산은 천안전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경기는 선수 3명이 ‘퇴장’ 카드를 받는 난투극 속에 치러졌다.
양 팀 간의 상대전적은 3승 1무로 아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지난해 프로에 진입한 천안은 아직 아산전 승리가 없는 상태다.
최근 부산과 성남을 이겨 2연승 중인 천안은 첫 더비전 승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였다. 그런데 천안은 측면 수비수 구대영이 근육 부상으로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다. 그 자리에는 김성주가 선택됐다.
천안은 지난 성남전 승리에 기여한 측면 공격수 장백규가 선발로 출전했고, 나머지 멤버에 변화는 없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원정팀 아산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방심 대신 세밀한 준비로 이번 경기에 나섰다. 천안전에 강한 강민규가 최전방 원톱에 서는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아산의 선축으로 경기는 전반전, 양 팀은 공수 간격을 촘촘히 두면서 탐색전을 전개하며 신중한 운영을 펼쳤다. 전반 7분 천안의 프리킥과 10분 아산 코너킥이 이어진 이후 한참 동안 이렇다 할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라인을 내려 수비 모드에 들어선 양 팀에게선 좀처럼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게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천안은 윤재석 대신 파울리뇨를, 아산은 정마호를 빼고 주닝요를 투입시켰다. 변화를 준 양 팀은 전반과 다르게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막판까지 결정적인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한 양 팀의 경기는 90분의 정규시간이 끝난 추가시간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추가시간 양 팀에게선 3장의 퇴장 카드가 나올 정도였다. 먼저 후반 5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한 천안 이재원이 퇴장 카드를 받았다. 그러더니 후반 61분에는 최치원의 슈팅 이후 공중볼을 향해 쇄도하다 키퍼와 부딪힌 송승민이 ‘심한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아산은 4분 후 김수안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 조치됐다. 그렇게 난타전이 펼쳐진 양 팀의 경기는 종료 직전 마지막 역습 상황에서 터진 이은범의 득점에 힘입은 아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산 김현석 감독은 “준비했던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상승세인 모따와 파울리뇨를 막는데 1주일 내내 훈련했는데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답답하다. 마지막엔 허탈하기도 하고 내 자신에게 화나기도 한다. 아직 가야될 길이 멀다고 생각했다”면서 “경기 내용적으로도 치열했지만 좀 밀리는 경기였던 것 같다. 앞으로 2주간 텀이 있는데 잘 추슬러서 다음 청주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