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돌파·크로스 팀내 공격 3위
바이아웃 조항으로 협상 이뤄져
낮은 금액으로 선수 놓친 비난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 주축 공격수 윤재석(21)의 전남드래곤즈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 프런트의 안일한 일처리에 팀의 유망주를 ‘헐값’에 떠나보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재석은 최근 전남과의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신인임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를 눈여겨보던 전남이 ‘바이아웃’ 조항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아웃은 선수와 구단이 입단 계약을 맺을 때 특정 금액을 정해 놓고, 이 금액 이상을 지불하는 구단이 있으면 소속 구단과의 협의 없이도 바로 선수와 협상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 조항이다.
윤재석은 천안 소속으로 16경기에 나와 3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쌓은 공격포인트는 모따(9득점, 2도움)와 파울리뇨(6득점)에 이은 팀 내 3위 기록이다. 윤재석은 주로 측면 공격수로 선택돼 상대 진영을 휘젓는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주 선보였다.
그는 천안에 영입되기 전인 지난해 중앙대학교 소속일 당시에도 대학축구 정상인 U리그 왕중왕전 우승과 전국대학축구 추계연맹전 우승 달성의 주역이었다. 게다가 윤재석은 ‘22세 카드’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그런데 윤재석에게 책정된 바이아웃 금액은 현저히 낮았다. “구단 프런트가 선수를 보는 눈이 아예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선수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경우 타 팀에서 선뜻 제안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의 바이아웃 금액을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전남은 이 부분을 간파하고 영입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역시 1부 리그 승격 다툼을 벌이는 구단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24 시즌’ 반환점을 돈 현시점에서 전남은 1위 안양과 ‘K리그1’ 직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천안이 중도 계약을 해지한 공격수 김종민을 영입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전남은 검증이 끝난 윤재석까지 품으며 리그 우승을 향해 질주할 태세다.
반면 리그 10위 천안은 여름 이적시장 3부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 하위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