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회 후반기 의장에 김동수 의원
민주 불참속 반쪽 원구성… 국민의힘 독식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 유성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여당의 단독 처리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원구성 파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의장단 선출과 관련, 야당 의원들은 원구성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여당의 일방적 의사 결정이라며 거센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회는 24일 제27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에 김동수 의원, 부의장에 여성용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에서 열린 의장단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의원(5명)들이 전원 불참을 선언, 국민의힘 의원(9명)들로만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 부의장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과 최소한의 협의조차 시도하지 않은 채 후반기 원구성을 독단적으로 결의해 의장, 부의장 자리를 모두 독차지 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9대 5라는 의석 비율과 교섭단체의 의미를 무시한 채 최소한의 '협의' 조차 시도하지 않은 독단적인 원구성이 과연 30년 역사의 유성구의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은 또 "당내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원구성 협의를 기다려 달라던 국민의힘은 원내대표를 급히 교체하고 원구성 협의안을 교섭단체 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도 않은 채 의장은 물론 부의장까지 기습적으로 입후보 하는 극악무도한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당이 서로 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은 채 독단적이고 기습적으로 입후보한 의장, 부의장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라"면서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 민주당과 협상에 나서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날 기자회견 직후까지 본회의장 입구에서 출입을 막으며 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과 입장하려는 국민의힘 의원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당초 오전 11시 예정됐던 본회의 일정이 10여 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유성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되며 후반기 상임위원장 등 선출은 제272회 임시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