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6.25전쟁 74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6월이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되새기고, 오늘날 우리들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근원을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많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며 헌신하신 분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자유롭고 번영하는 삶을 누리고 있다. 이에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쓰며 나아가기 위해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남겨준 큰 가르침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지난 역사 속 교훈을 되새겨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대전에는 국립 현충원이 자리 잡고 있고, 중구에는 보문산 자락에 대전보훈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호국영령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대전보훈공원은 1942년 중구 선화동에 건립을 추진하다 해방 이후 공사가 중단된 ‘충렬탑’을 1952년 도민성금 1만환으로 재정비하여 전몰군경 위패 1676위를 봉안하였고, 1956년 ‘영렬탑’으로 명칭을 바꿔 운영하다 2008년 11월 지금의 자리인 중구 사정동으로 이전해 추모 공원으로 개원하였다.

공원 안에는 호국영령들의 승천을 염원하는 마음과 나라를 지켜낸 총을 형상화한 영렬탑과, 총 1739위의 위패를 모신 위패봉안소를 비롯해 주변으로 6.25참전 기념비와 용사비, 월남참전 기념비, 각인비가 자리잡고 있다.

보문산 자락에 위치해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지나는 곳이지만,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단순히 스쳐 지나치지 마시고 꼭 한번 가슴속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방문하여 주시길, 특히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더욱 뜻깊은 의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자유와 평화를 염원했던 이들의 헌신을 ‘잊지 않는 것’이 그들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보훈공원과 현충원을 찾았다.

추념식 후에는 홍범도 장군과 연평해전 희생자, 그리고 해병대 채수근 상병 묘소도 찾아 참배하였다.

특히 최근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순직한 채수근 상병 묘비 앞에 "천국 여행 잘하고 있어요. 다시 태어나도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요."라 새겨진 글귀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금 이시간에도 많은 청춘들이 나라를 위한 사명감을 안고 조국을 지키고 있다. 다시는 안타까운 희생과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돌아보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현충일 아침 따스한 햇살이 비추던 대전보훈공원에서 호국영령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 방명록의 글귀를 다시 한번 적어본다.

"나라를 위한 고귀한 헌신과 희생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영령들께서 보우하사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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