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BSI)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5월 소상공인 시장 경기동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 BSI는 57.2로 전달(64.9) 대비 무려 7.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체감 BSI가 가장 낮은 수치다. 충남지역 소상공인 체감 BSI는 62.3으로 5.8%포인트 감소했고, 충북은 60.9로 2.2%포인트 줄었다. 다만 세종만이 65.6으로 지난 4월과 보합으로 나타났다. 경기(+6.1%p), 광주(+4.4%p), 제주(+3.6%p) 등과 비교된다.
경기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운영자의 체감을 통해 경기 대응책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상황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이 많음을 의미하고, 아래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가 대부분 60 이상의 지수를 보여준 반면 대전은 기준치의 절반을 넘는데 그쳤다. 판매실적과 자금사정 등 전반적인 지수가 하향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불황의 긴 터널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의 BSI가 크게 떨어진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들은 경기 체감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소비위축(48.4%)을 꼽았다. 유동인구 및 방문 인구 감소(9.8%), 날씨·계절성 요인(9.2%) 등의 순이다. 불황에 시민들이 지갑을 꼭꼭 걸어 잠갔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소비 진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소비심리는 살리되 물가부담은 최소화하는 정교한 정책이 요구된다. 관광 상품 다변화는 외지 방문객 유입에 도임이 될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불황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관내 소상공인 사업체는 14만5000개소로 전체 사업체(16만5000개소)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 22만6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소상공인 경제가 곧 대전의 경제라고 할 만큼 소상공인은 지역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어떻게 활력을 불어넣을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