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물량 감소 여파 경영난 심화
올 폐업신고 건설사 457곳… 충북 20여곳
9월 경기실사지수 올들어 최저 수준 기록
道 2분기 건설수주액 전년동기 대비 ‘뚝’
내년도 건설사 줄도산 우려… 대책 필요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세수 감소에 따른 정부와 일선 자치단체의 긴축예산 편성으로 사회간접자본(SOC)예산 감축도 불가피,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충북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들어 시멘트와 철근 등 자재 가격 인상과 금리 상승은 물론 물량 감소 등의 여파로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대형업체의 경우 해외사업 진출과 플랜트, 수처리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내수 물량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문을 닫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폐업신고한 종합건설사는 457곳으로, 지난해 365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 달 평균 40개 건설사가 문을 닫는 셈이다. 충북지역에서도 20여곳이 폐업했다.
건설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사들의 경기실사지수(CBSI)를 보면, 올들어 9월 기준 61.1로 전월 대비 9.4p 하락했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을수록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으로, 올들어 최저 수준이다.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도 어둡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2% 정도 하락하고, 국내 건설 수주도 올해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지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건설수주 증감률 추이를 보면 올 2분기 건설수주액은 75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1% 급감했다. 공종별로 건축부문이 57.1%, 토목부문은 34.0% 각각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부문이 55.8%, 공공부문이 31.9% 각각 줄면서 민간과 공공 모두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와 충북도내 지자체들의 SOC예산 감축과 민간 공사 감소 등으로 내년도 건설 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경영난도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는 통계상으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주택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57%나 줄었다. 건축 인허가도 33% 감소하는 등 물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충북지역의 경우도 올들어 9월까지 착공 물량은 696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주택 인허가 물량도 859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 각각 감소했다.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선 정부와 일선 자치단체의 SOC 예산 확대 등이 필요하나, 정부와 지자체 예산 편성 상황을 보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건설 경기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