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 출연 부정적 입장 밝혀
정치 경험·철학·콘텐츠 부족 등 지적
“한동훈은 이준석 같은 관종” 직격

김태흠 충남지사[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흠 충남지사[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론에 대해 “선거 참패 이후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는지 묻고 싶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는 본인 의지에 따르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검찰(검사)만 하고 법무부 장관 조금 하고 정치 경험도 없고, 자기의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 콘텐츠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이 왔다”면서 “비전도 없이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만 내세우고, 제가 볼 땐 콘텐츠도 없고, 비전도 없고 혼자 널뛰듯이 돌아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을) 보니까 이준석하고 둘이 똑같다. 관종(으로) 비슷하다. 국민에게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하고, 홍준표 시장 얘기처럼 머리 좋고, 순발력 있고 좋은데 국가 전체를 이끌어갈 깊이 있는 고민이 있었던 사람인가에 대해 저는 의문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부결과 관련해 김 지사는 “예상했더 결과다. 여당 이탈표가 적어도 15명 이상 나와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 의원 등 여당 내 찬성파 의원에 대해선 “표결이 무기명이다. 당론과 수신이 안 맞으면 굳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투표하면 된다”라며 “이 분들은 관심을 받고 싶어서 폼생폼사 정치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안 의원을 겨냥해서는 “당은 정치 결사체다. 서로간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이견을 얘기할 수 있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하면 정체성에 문제”라며 “그러면 스스로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