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캠페인] 유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상혁이
엘리트체육·태극마크·메달리스트 목표
예시예종 ‘유도’… 세계적으로 알려갈 것
유도 시작할 때부터 신기함·희열 느껴
집중력·학구열로 빠른 습득력 자신 있어
기술 기초 위한 근력운동·식단조절 최선
대회 긴장 단점 위해 수업 질문 적극 참여
왼쪽 손목 부상 딛고 양손잡이로 성장해
안창림 업어치기 영상 보며 수없이 연습
올해 대전 엘리트유도선수 선발전 매진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꿈이 그냥 유도선수가 아니고 ‘국가대표 유도선수’다.

"모든 사람에게 김상혁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생활체육인이지만 언젠가 엘리트체육인이 되고 태극마크도 달아 전 세계에 제 명성을 떨칠 것입니다. 유도 올림픽에 나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메달리스트 타이틀을 얻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싶습니다. 많은 유도선수의 롤모델이 될 것이며, 제자들을 만들어 김상혁만의 기술, 스타일, 훈련법을 전수해 세계권 유도대회에서 대한민국이 메달을 휩쓰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선수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존경받는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유도에는 예시예종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난다는 뜻의 예시예종은 시합이 끝나면 도복을 정리하고 승패에 상관없이 시합 전후로 예를 갖춰 인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자성어를 세계적으로 떨치고 싶습니다."



-유도만의 매력이 있다면.

"상대의 깃을 잡고 한 번에 매쳤을 때 희열감이 있습니다. 유도를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먼저 도장을 다니던 친구가 1학년 때부터 권유했습니다. 마지못해 같이 간 도장에서 처음으로 상대의 도복, 깃을 잡았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엉성하고 꽉 쥐다 보니 손도 아팠지만,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신기함과 희열이 있었습니다. 제가 유도에 빠진 순간이었고 관장님과 주변 친구들이 끊임없이 북돋아주니 더욱 힘을 내고 선수까지 꿈꾸게 됐습니다. 매치는 것이 유도의 매력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저는 상대와 대련을 하면 일부러 먼저 매침을 당합니다. 중 3이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빠른 속도로 성정해야 하고 그러려면 만나는 상대의 기술을 이해하고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도의 희열을 계속 느끼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먼저 매쳐질 수 있습니다."



-유도인의 하루 일과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으로 몸을 유연하게 유지하고 저녁에는 조깅이나 체력운동을 빼먹지 않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유도 훈련은 학교 후 4시30분부터 10시까지 도장에서 합니다. 주변에서는 제 강점이 빠른 습득력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을 쏟는 자세와 배우려는 욕심 있는 자세 덕분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유도를 처음 하면 1개월 정도 발기술을 먼저 한 뒤 손기술을 배웁니다. 엎어치기라는 기술을 저만의 무기로 만들고 싶었는데 손기술을 배울 때가 되자마자 관장님에게 그것부터 가르쳐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지금도 육체적인 훈련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기술을 영상으로 보며 체득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받쳐주는 몸도 강하게 만들기 위해 근력운동과 식단 조절도 허투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긴장하는 단점이 있었다고.

"고1이던 2022년 6월 처음으로 대회에 나갔습니다. 제32회 대전시 회장기 유도대회였는데 결승까지 진출하긴 했지만 무대 공포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긴장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제가 생각한 모든 것을 경기에서 보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수많은 대회에 나가야 하는 만큼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를 노력했는데 먼저 학교에서는 수업 때 발표가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손부터 들고 일어났습니다. 또 유도 훈련을 할 때는 일부러 여러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가급적 많은 선수와 대련했습니다. 처음 맞닥트린 상대일수록 긴장이 되는 법이니까 이 경험이 쌓일수록 긴장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대련에 들어가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하고 싶은 거만 하자’고 되뇌었습니다. 우왕좌왕 말고 김상혁이 원하는 유도만 하자고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그 대회에서 부상을 당했다.

"결승전 중 왼쪽 손목이 부러졌습니다. 경기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관장님은 더는 무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기권을 하고 떠나는데 눈물이 났고, 다시는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재활 기간은 약 3개월이었습니다. 유도를 정말 좋아하고 욕심도 많습니다. 주변에서 재활에만 집중하라고 했는데 근질거리는 몸을 견디지 못하고 안 다친 손으로 연습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부상이 지금의 저를 더욱 성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양손을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상대 입장에서 방어하기 어려운 선수가 된 것입니다."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2021년 도쿄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안창림 선수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술인 업어치기를 보고 감명받았습니다.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 종료까지 약 10초를 남겨두고 업어치기로 절반을 얻어내면서 동메달을 딴 것을 보고 빠져들었습니다. 안창림 선수의 대회 영상을 보며 기술을 따라하는 등 점점 빠져들어 존경하게 됐습니다. 안창림 선수가 중학교 3학년 때 썼다는 ‘재능이 부족하다면 남보다 3배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가슴이 박혔습니다. 학교 운동부가 아닌 체육관에서 유도를 접한 저는 안창림 선수의 말처럼 더욱 많이 노력하고 땀 흘려야 합니다."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되기까지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6~7월 대전 엘리트 유도선수 선발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꼭 1등을 해서 당당히 엘리트 체육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가능하면 올해 가을 전국체전에도 대전 대표로 출전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습니다. 대학은 용인대 유도부에 진학해 더욱 전문적으로 배우고 훈련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훈련을 한다면 태극마크를 다는 기회가 오리라 믿습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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