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0억-150억원대 적자 발생
현재 2개월 치 운영 자금만 남아
세종충남대병원 차입금 상환 난항
무급휴가·출장비 지원 중단 방침
관계자 “정부·지자체 지원 절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남대병원이 의정 갈등 장기화로 재정난이 극심해지면서 기존 1단계이던 비상경영체제를 2단계로 격상했다.
23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운영 중이던 비상진료 1단계 체제를 21일부터 2단계로 끌어올렸다.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21일 내부 공지를 통해 비상진료 2단계 격상 방침을 알리면서 차입금 중 현재 마이너스 통장에 400억원만 남아있으며 이마저도 향후 2개월 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병원은 이번 비상진료 단계 격상으로 △무급휴가 권고 △출장비·학회비 지원 중단 △병원 보직자 직책보조비 반납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충남대병원이 경영 적자 누적으로 인한 위기를 맞은 배경에는 앞서 2020년 7월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의 차입금 3000억원에 의정 갈등 여파까지 겹친 것이 꼽힌다.
충남대병원은 최근 의료수익 목표달성률 104%를 달성하면서 올해부터 4200억원대의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을 갚을 계획이었지만 의정 갈등 이후 매달 100~15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대병원의 일평균 입원환자 수와 외래환자 수는 의정 갈등 전과 대비해 각각 36.4%, 19.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병원 내 식당, 카페 등 부대시설도 일부 축소된 상황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 직원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지자체의 지원,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