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 몰린 기준금리, 지역경제 향방은]
대전 세종 충남 8월 주담대·기업대출 잔액 1년새 큰 폭 증가
대전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 전년동기比 13.7%↑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고금리 기조가 1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충청권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빚을 내야만 빚을 갚을 수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들에 대한 대출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와 충북본부가 매달 발표하는 ‘여수신 동향’을 보면, 8월 말 기준 충청권 주담대와 기업대출 잔액이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 늘었다. 먼저 대전·세종·충남지역 8월 주담대 잔액은 40조 3032억원으로 1년 새 2.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 13조 6665억원(+5.0%), 세종 5조 5267억원(+6.4%), 충남 12조 1382억원(+5.2%) 등이다. 충북지역 주담대도 7월 1694억원→8월 198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월 기준금리가 3.50%로 오른 이후 1년 가까이 동결되며 한동안 가계대출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50년 만기 주담대 등의 영향으로 지역 주담대가 꾸준히 늘며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어려움을 연달아 겪으면서 침체에 빠진 기업들의 대출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기업대출은 7월 5743억원에서 6737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세종 기업대출 잔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9%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대전 5.7%, 충남 4.2% 등이 뒤를 이었다.
그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대전·세종·충남지역 각 29.7%, 73.4%, 3.3%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도 대전 3.8%, 세종 8.4%, 충남 4.3% 등 모두 늘었다. 충북 기업대출의 경우 7월 1915억원 →8월 143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 -32억원에서 8월 129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지역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의 증가 추이도 심상치 않다. 감소세에 접어든 가계대출과 달리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은 확연한 상승선을 그리고 있다. 대전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이밖에 세종과 충남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각각 11.5%, 14.5% 늘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대전 12.9%, 세종 10.8%, 충남 14.1% 등 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충북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그중 중소기업 대출은 7월 536억원에서 8월 840억원으로 증가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