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경제 특별도 추진전략 용역 최종보고
기업·산업 중심 전략에 金지사 실망감 드러내
실·국·원장들에 일상속 실천계획 강구 강조도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도민의 실천 없이는 탄소중립 경제를 완성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2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연구원의 ‘탄소중립경제 특별도 추진전략 수립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를 듣고 난 후 “실망스럽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연구원에서 제안한 탄소중립경제 실현 전략이 기업과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김 지사의 발언 의도다.
이날 연구원은 충남 탄소중립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며 5대 분야, 10대 정책과제, 70개 세부실천사업을 꺼냈다.
5대 분야 중 도민의 탄소중립 확산을 목표로 하는 ‘생활경제’는 하위 12개 세부실천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사업 면면을 보면 △탄소중립 관련 도시 조성 △그린에듀타운 조성 △기후테크 창업사관학교 조성 등 생활 속 실천보단 건설에 힘을 준 모습이다.
김 지사는 “도민이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하는데 그 방안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은 생존을 위해 알아서 탄소중립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 실·국·원장들을 향해서도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청사 내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제한한 첫날인 지난달 18일 도 행사에서 일회용컵이 배치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 간부, 젊은 공무원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어떻게 도민을 설득할 거냐”고 말했다.
또 70개에 달하는 사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지 말고, 연차별 오염물질 배출 감축량과 경제적 효과를 짜임새 있게 설계하라고 주문했다.
연구원은 탄소중립경제 실현으로 2045년까지 생산유발 97조원, 부가가치 창출 42조 2000억원, 고용 창출 57만 6000명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는데, 그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모든 부분을 완벽히 하고 출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경제 특별도 선언 1주년에 맞춰 도민에 로드맵을 보고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10월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전국 최초로 선포했다.
탄소중립경제는 실질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면서도, 생산과 소비 등 경제 규모를 유지해 기후위기 대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전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으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1위인 충남은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생존 전략이 필히 요구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