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제2차 제주 전지훈련 주력
선수단 구성 늦어져 아쉬웠지만
젊은 피 영입… 평균 연령 23.9세
팀내 서로 응원하며 용기 북돋아

▲ 천안시티FC 선수들이 지난 14일 제주 시민축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야야!! 버티고 이겨내야지~~ 공간 찾아 들어가~~"

프로 첫 경기를 목전에 둔 ‘천안시티FC’는 지난 1일부터 제주특별차지도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전지훈련센터 일원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전지훈련 2주차를 맞은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제주 시민축구장에서는 상위리그인 ‘K리그1’ 팀과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충청투데이가 찾은 이날 경기장에는 박남열 감독과 김현수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의 움직임과 기량을 점검하느라 목이 터져라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올 시즌 K리그2 신생팀으로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는 ‘천안시티FC’다. 그런데 연습 경기 내내 아직은 선수들 간의 ‘합’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매끄러운 패스 연결이나 공간을 뚫고 돌파하는 장면은 물론 시원한 슈팅 한번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과거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경력으로 최근 영입된 보스니아 출신의 미드필더 다미르가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점은 인상적으로 보였다.

이날 연습 경기가 힘겨웠던 이유는 상대가 워낙 K리그1에서도 상위 클래스에 속한 탓도 있지만 선수단 구성이 늦어진 팀 내부 사정도 한몫했다. 감독 선임에서부터 최종 결정이 늦어지면서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뒤늦게나마 선수들이 하나둘 팀에 합류한 뒤 태국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통해 기초 체력과 기본기를 닦으며 개개인에 대한 파악도 함께 이뤄졌다. 이달부터 시작된 2차 제주 전지훈련에서는 팀의 전술 훈련에 더해 박남열 감독의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접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연습 경기들을 통해서 안 맞는 부분을 맞춰가려고 한다"며 "전술적으로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당초 약속된 예산의 상당 부분이 삭감되며 어려움 속에 시즌을 준비하는 천안이지만 새로 영입된 젊은 선수들에게서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천안시티FC는 프로 세계에선 이색적으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3.9세일 정도로 젊은 팀에 속한다. 천안에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게 되는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열중하고 있다.

박 감독도 이러한 선수들의 의지를 읽고 강인한 정신력을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상대와 부딪혀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다’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플레잉코치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은 베테랑 김창수 선수는 "선수들의 사기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로 파이팅 해주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잘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2023 시즌 K리그2에서 한 자릿 수 순위를 목표로 내건 천안시티FC. 오는 21일 오후 천안시청 봉서홀에서의 출정식에 이어 내달 1일 오후 1시 30분 부산과 시즌 첫 홈경기를 갖는다. 제주=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