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마지막 단계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종합평가’
빠르면 이달 말 열릴 예정… 통과시 2028년 개항 가능성
윤석열 정부 道 7대 공약으로 꼽아… 결실 맺을지 ‘주목’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997년 공론화 이후 26년째 지지부진하던 충남 서산공항 건설이 마침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공항 건설 예비타당성조사’가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종합평가(AHP)만 남겨두고 있다.
AHP는 이전 단계로 평가한 사업의 경제성과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최종 점검하는 예타의 마지막 단계다.
앞서 서산공항 건설의 경제성 점검은 지난 2월 14일, 정책성 점검은 지난 7일 마무리됐다.
AHP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에서 내달 초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12월 착수한 예타가 마침내 끝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서산공항 건설은 서산 고북면 해미면 일원의 해미비행장에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지어 민항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는 전국 도 단위에서 유일하게 민항이 없는 충남에 절실한 숙원이다. 사실 충남에 민항이 생긴다는 정부 발표는 26년 전부터 있었다.
1997년 6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제20전투비행단 창단식이 열린 해미비행장을 찾아 ‘민항기 취항’을 지시한 것이다.
하지만 그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며 충남 민항은 추진 동력을 잃고 수십년째 표류하고 있었다. 약 19년이 흐른 2016년 5월에야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설치 검토’로 반영되며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서산공항은 명분과 당위성 모두 뒷받침되는 국가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예타 문턱까지 넘으며 본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서산시가 지난해 4월 시민 852명에게 서산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물은 결과, 94%에 육박하는 800명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현 윤석열 정부도 서산민항 건설을 충남지역 7대 공약 중 하나로 포함해 실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위성 또한 충분하다. 민항이 부재한 충남은 대표적인 항공 취약지역으로, 1시간 내에 공항에 도달할 수 있는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적다. 건설 비용도 군비행장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돼 500억원대 초반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덕도 13조 7000억원 △새만금 8077억원 △울릉도 7508억원 △백령도 2018억원 △흑산도 1833억원 등 현재 건설 진행 또는 예정인 다른 민항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도는 서산공항의 신속한 개항을 위해 올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내년 국비 확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예타를 통과할 경우 2028년이면 개항할 수 있어 보인다"며 "군 시설 활용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만 빨리 이뤄지면 공사기간을 더욱 압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충청, 나아가 국가 발전을 견인할 충남의 위상에 맞는 서해 관문으로서 공항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