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가 정부의 방치와 과실에서 비롯되었다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장에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근거가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부동산등기법 등 전세계약에 있어서 임차인도 보호해야 할 근거 법안이 임차인을 보호하지 못하였고 안전한 거래물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할 행정시스템은 부재했다.대전의 다가구 피해자들은 여러 차례 집회와 보도를 통해 전세사기는 정부의 과실임을 주장하였다. 임차인이 다가구주택을 전세 계약할 경우 선순위보증금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지난해 급히 개정한 내용을 토대로 "확정일자부여현황"을 확인하더라도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복지에 몸을 담고 일을 시작한 지 벌써 20여 년이 넘었다.많은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힘든 하루하루의 싸움이 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나는 장애인의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장애인 정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장애인들이 원하는 다양한 욕구 중 취업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열망과는 다르게 마땅한 일자리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 다양한 일자리도 부족할 뿐더러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열악한 근무 환경도 더러 있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에 따르면, 20
국립국악원이 작년 말 서산에 다섯 번째 분원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국악원은 전통가무악의 전승, 발굴, 연구, 교육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콘텐츠화를 추진하는 주요 기관으로 지역별 분원은 특화된 예술 지원과 연구를 통해 전통예술의 질적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산분원은 중고제 가무악과 연희의 발전을 맡게 될 예정이다.충남권은 중고제 판소리가 성행했던 지역으로 내포지역의 활발한 무역과 항구 발달이 그 기원이 됐다. 내포를 중심으로 발전된 예술은 명인·명창을 배출해 중고제 판소리의 발전에 기여했다. 이후 내포에서 금강권으로 이동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 정당은 사활이 걸린 만큼 선거 일이 다가올수록 경쟁 정당을 향한 공격과 방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폭로와 비난을 듣다 보면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에 혐오마저 느껴진다는 유권자들도 있다. 지역을 살릴 후보들의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여야 중앙당이 외치는 각종 심판론이 난무하면서 선거 분위기는 더욱 심란하다.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전혀 주목 받지도,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묻혀버린 선거가 있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선거법 위
대전 온천관광의 상징인 유성호텔이 많은 추억을 남긴 채 어제 영업을 종료했다. 호텔 폐업 소식은 이미 1년 전 나왔지만 막상 문을 닫고 보니 아쉬움이 더 남는다. 유성호텔은 온천관광 쇠락으로 인한 경영난을 끝내 버티지 못하고 결국 폐업수순에 들어갔다. 1915년 호텔이 문을 열었으니 무려 109년 성상을 국민과 함께 해온 셈이다. 호텔 측은 영업종료를 앞두고 다양한 추억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마지막까지 성의를 다했다고 한다.유성호텔의 폐업은 온천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극명히 보여준다. 190개의 객실과 연회장, 수영장, 온천탕을 갖춘
우리는 종종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에게서 생각지 못한 가르침을 얻곤 한다.펭귄을 예를 들면 ‘첫번째(First) 펭귄’을 들 수 있다. 무리 지어 사는 남극의 펭귄은 먹잇감을 구하려면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배가 고파도 쉽게 바다에 뛰어들지 못하고 주저한다. 섣불리 바다에 들어갔다가 바다에서 서식하는 천적인 바다표범이나 물개의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펭귄끼리 치열한 눈치보기를 하며 바다에 뛰어들기를 머뭇거린다.이때 어느 한 펭귄이 과감하게 바다에 뛰어들면 그 뒤를 이어
의료 개혁에 대한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의대 정원 2000명에 묶여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파행으로 몰고 있는가?정부 비법은 의사를 더 뽑자는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의 필요조건으로, 선(先) 2000명 증원, 후(後) 의료 시스템 개혁이다. 반면 의료계는 선 의료 시스템 개혁, 후 의대 증원이다. 의료계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필수 의료 붕괴, 빅5 병원에서 지방 환자를 블랙홀처럼 싹쓸이 하는 양극화 진료와 지방 의료 낙후는 의사 수 부족이 아닌,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망가졌기 때
지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연3.5%를 9회 연속 동결하기로 발표했다.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IMF와 한국은행에서 2.5% 전후로 전망하고 있어 금리를 올려 물가상승을 부추길 필요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매달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국내 상황만 고려할 수 없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변동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 변동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이러한 고금리·고물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서민과 기업들이 어려움을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밀도 있는 업무를 마친 후 음악, 음주, 스포츠 등을 통한 스몰토크(small talk)를 선호한다. 이들의 창의적이고 복잡한 정신적 활동은 일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여가 활동을 요구하고 그것은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가들을 지역에 모이게 하려면 음악, 춤, 영화, 스포츠 등과 같은 재미가 필요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SXSW(South by Southwest)가 이런 재미와 창업을 잘 버무린 사례이다. 1987년 3월에 시작한 SXSW는 소규모 음악축제로 시작했지만, 지역의
우리는 지금 수많은 자료를 책이나 뉴스가 아닌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에 기반을 둔 플랫폼에서 얻는다.동영상 공유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입력 자료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와 추천 시스템을 제공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확증편향과 필터버블 현상을 확산시켜 이용자들에게 특정 정보만을 편식하도록 강요한다. 이로 인해 ‘정보의 편식’은 짙어지고 다양한 소수의견은 자연스레 무시된다.숏폼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로 유희와 오락만을 추구하고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민주주의는 깨어있는
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 진행 중인 가운데 출마 후보자 3명 중 1명이 전과 기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총선 후보자 총 952명 중 전과 기록 보유자는 305명(32.0%), 1인당 재산 평균은 2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어제 이런 내용의 총선 후보자 재산·전과 분석 결과를 내놨다. 경실련은 국민 평균 보다 많은 전과기록과 재산을 가진 후보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현역 국회의원을 둔 정당들만을 대상으로 했다.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276명 중
최근 개인정보 보호법이 강화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법상 의무적으로 지정돼야 하는 개인정보 보호책임자가 더욱 중요해진바, 이에 대해 안내하고자 한다.먼저, 개인정보 보호법 제31조는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의 처리에 관한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질 개인정보 보호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해 개인정보 보호책임자를 지정하지 않은 자에겐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이때 공공기관 외의 개인정보처리자는 사업주 또는 대표자, 개인정보 처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장 또는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소양이 있는
3월의 날씨가 변덕이다. 엊그제 종일 비가 얌전히 내리더니 비 그친 오늘 오후는 완연한 봄날이다. 추운가 싶더니 봄 햇볕과 바람, 꽃이 봄의 계절로 우리 곁에 바싹 다가와 있었다. 꽃 마중의 날이 온 것이다. 봄이 꼭 ‘복 받고, 상탄 느낌’이다. 봄은 이렇게 우리들의 춘심을 일깨운다.봄비에 나무 끝 새순이 연녹색으로 비쳐 보인다. 생명의 조화와 계절의 순응이 합주하는 봄이다. 동네의 들길을 걸으며 수목과 풀의 높이와 크기, 모양이 서로 다른 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한 봄맞이다. 봄은 어디서 오는가? 긴 겨울 회색빛 색감을 뒤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세종시와 세종시의회 간 갈등국면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출과 관련 시의회가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최민호 시장이 이를 거부하고 임명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지방자치법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집행부의 재량에 맡긴 만큼 법률적으로 탓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여론이 높았던 만큼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세종시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여소야대의 지방의회 구조와 총선을 앞둔 정치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인사청문
오늘부터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충청권 8곳을 포함해 전국 254개 선거구 698명과 38개 정당 253명 비례대표 후보가 선거 전날인 9일까지 13일간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말뿐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헌신할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고물가 지속에 민생경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현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분절된 국회가 아닌 완전한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해 세종을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약속드리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은 전부 다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으로 이미 세종에 부지는 준비돼 있고, 공사도 예정돼 있다"고 피력했다. 이와 유사한 주장이 종전에도 제기된 바 있어 실천력이 관건이라 하겠다.한 위원장이 제시한 행정수도 완성 공약은 크게 투 트랙으로 나뉜다. 여의도 국회를 통째
기업의 평판과 브랜드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브랜드는 회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고객 중심적’개념인 반면, 평판은 회사가 고객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 등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 중심적’개념이다. 따라서 좋은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얼마나 고객과의 약속을 잘 충실하게 이행됐는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반면, 좋은 평판은 이해 관계자의 존중, 경영진의 역량, 재무적 성과, 혁신성, 직원에 대한 처우, 윤리적 이슈에 대한 대처 등 회사에 초점을 맞춰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간 기업들은 자사의 브랜드
아침이다. 지금 일어날까 조금 더 잘까, 고민이다. 옷장을 열었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지 또 고민에 빠진다. 점심시간이 됐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하루하루가 선택의 연속이다.학창시절 진로를 어떻게 결정할지, 성인이 되어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이 모든 결정은 모두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는 항상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위해 어떠한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 예견되는 결과와 그에 따른 대안이 있는지, 이러한 선택을 위한 충분한 정보와 분석이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판단을 한다. 늘
지방시대, 지방대학의 역할이란 제목은 "다소 식상하다"라고 이야기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지방의 전문대학이 가지는 역할과 기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생한 일화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볼까 한다. 2017년 겨울날 지인과 술자리를 가지던 중 같이 자리하고 있던 지인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당시 그 지인의 자녀가 서울대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대뜸 이 질문을 던졌다. "지방의 전문대학이 왜 필요한가요?" 질문을 받고 다소 기분이 상했었지만 평소에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을 이야기했
지난 2023년 1월 1일 보령시 부시장으로 부임하여 어느덧 1년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로웠지만, 너무나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에 대한 친근감 때문인지 빠른 시간내 보령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보령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입니다.가족들과 함께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광활히 펼쳐진 황금빛 서해 바다와 붉은 노을은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보령에서 만난 사람들도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