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똑!" "들어오세요." 새로운 학교에 부임하고 이틀째 되는 9월 2일 오후. 교장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선 손님은 성인이 아닌 조그마한 여자아이 일곱 명. "어쩐 일이지?" "교장 선생님! 우리 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강산이 몇 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을 교직에 머물면서 이번처럼 아이들에게 부임인사를 받아본 적은 처음 있는 일이라 순간 무슨 말로 답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방문한 아이들은 2학년 아이들로 누가 주동해서 오게 된 것인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일부 아이들만 방문한 것으로 보아 담임교사가 시키지는 ...
얼마 전 신문에서 대학생 의식조사결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신하는 집단 1위로 정치인이 꼽혔다는 기사를 접했다. 우리 국민들은 인터넷이나 SNS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끊임없이 정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정치인들 또한 국민들이 어떠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웨덴의 정치인 구닐라 칼슨은 정치발전을 위해 일반 다수 국민의 정치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하는 말로 "정치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통의 시민이 참여하는 보통의 일이다"라고 했다. 일반 유권...
연말이 가까워 오면 시장은 대 바겐 세일을 준비하고 홍보한다. 특히 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한 해 동안 고객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한다는 의미의 빅 세일을 많이 한다. 할인율이 매우 큰 이 기간은 평소 사고 싶었던 물품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외국 유명 마켓에서 실시하는 빅 세일이 그림의 떡이었지만, 최근엔 인터넷의 발달로 해외직접구매라는 새로운 소비트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가 2012년 7499억원에서 2013년에는 ...
“세상 모든 일은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일어난다.” 미국의 유명 TV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한 말이다. 어떤 생각으로 일에 임하는지에 따라 때론 부정적인 현실이 긍정적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명언이다. 또 다른 예로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해전 일화에서도 우리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고가 어떤 교훈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충무공이 “배를 버리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왕의 명령에 “아직 신(臣)에게는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라는 굳은 마음으로 일전에 임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
최근 자주 언급되는 ‘신 차이나 쇼크’, ‘차이나의 역습’, ‘차이나 리스크’ 등은 중국의 약진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에 관한 용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산업인 철강, 조선, 석유화학의 비중은 무려 3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석유화학 분야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자체 수급으로 수출이 격감하고 있으며, 철강 분야도 중국 발 공급과잉으로 우리나라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조선과 전자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키 위해서는 자본력이나 노동력만으로는 따라오기 힘든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충남도청이 2012년 12월 내포신도시로 이전한지 2년여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이로 따지면 세 살 박이가 되는 셈이다. 내포신도시는 지난해말 1단계 조성공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돼 당초 계획공정 21%에 비해 38%의 공정을 보이며 완료됐다. 도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 57개 주요 기관·단체가 이전을 완료했다. 또한 2만여세대의 주택이 허가돼 이 중 4000여세대가 입주를 완료했고 올해부터는 제2단계 조성사업이 시작돼 2015년까지 70%의 공정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도에서는 제2단계 조성사업이 신도시가 발전단계로 도약하기 위...
대전의 옛 충남도청 주변지역은 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함에 따라 주변 상권의 쇠락함은 물론 원도심 공동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대전시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포신도시가 정착이 되면 홍성 원도심 역시 옛 충남도청 주변지역과 같이 상권이 쇠락하고 공동화 현상이 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는 내포 신도시 정착에만 급급, 홍성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한 노력은 커녕 오히려 공동화를 부채질 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는 않은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충남도는 2...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영재가 적절한 환경적 요인을 만나지 못하면 재능은 숨어버리고 말 것이다. 영재들의 호기심과 집착력은 주위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고 종종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은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접하게 되면 능력을 숨기고 평범한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상위 1~3% 사이의 아이들이 영재교육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그 범위가 확장된 오늘날에는 더 많은 영재들이 성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타고난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환경 중에 가장 중요한 것...
한로를 지나 곧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예년 같으면 모든 것이 풍성한 가을을 맞아 올 한해 보다 좋은 결실을 맺을까 기대도 하고 연말까지 더욱 나은 결과를 위해 주변 여건을 둘러보는 시기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산업현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경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은 장마철·혹서기 중 근로일수가 떨어지며 부족한 공기를 만회하고 동절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무리한 공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년 10월에서 12월 사이 충남 서북부지...
오늘도 우리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그 아이들만의 성장통을 겪으며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은밀하게 괴롭히고 왕따를 당하기도, 시키기도, 장난으로 치부되는 폭력까지 우리 어른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심지어 자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경찰에서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세밀하게 구석구석 살피고 아이들의 피난처가 되기 위해 2012년부터 학교전담경찰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업무만을 전담하며 담당학교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매일 학교를 방문해 아이...
경찰에서는 지난 4월부터 범죄피해자의 인권과 사생활 보호, 2차 피해예방 등 신변보호와 정신적 안정을 돕기 위해 '범죄피해자 임시숙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후 6월이 지난 현 시점에는 많은 홍보가 이루어 졌고, 이용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관심으로 범죄피해를 당한 어려운 사람들이 모두 보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임시숙소를 운영하는 취지는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는 관련법에 의해 보호시설 제도가 마련되어 있으나 다른 범죄 피해자는 제외되고, 또한 보호시설이 원거리에 위치해 있고 시설도 부족해...
현대인은 고도로 복잡한 기술과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에 편리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로 인해 위험과 사고에 노출되는 빈도도 높아진다. 특히 세월호 참사나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등을 보면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백이 경고했던 '위험사회'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재난이 특수한 경우에 발생하는 일회적 현상이 아닌, 개인들 삶의 곳곳에서 당사자로 직면하게 되는 위협요소임을 국민 모두가 자각하게 됐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정부와 시민, 시장이 힘을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