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전문 분야 다른데 어떻게 입맛 다 맞추나” 울상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4·10총선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단체가 후보 적격성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후보 진영은 후보의 본뜻과 다르게 평가되고 있다는 불만이지만 드러내놓고 터뜨리지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등 충북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제22대 총선 충북 및 충청권 의제 정책공약 채택 요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앞서 충청권·충북 10대 의제를 선정해 주요 정당의 중앙당과 충북도당, 각 후보들에게 정책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채택 여부를 집계해 분석·평가한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우리의 제22대 총선 의제 정책공약 채택요구에도 주요 정당의 중앙당 중 전부 답변한 곳은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뿐이다"면서 "국민의힘의 경우 중앙당과 충북도당 모두 우리의 반복적인 요구와 촉구에도 불구하고 답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답변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끝까지 답변하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인권후보’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3월 28일∼4월 2일에 걸쳐 충북지역 국회의원 후보 21명을 대상으로 장애인권리정책 질의안을 발송했다"며 "답변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다.

이어 "해당 질의서에 답변을 회신한 후보는 총 4명에 불과했다"며 "이는 충북의 장애인 인권에 대한 정치권의 무관심을 보여 주는 참담한 수치이며, 충북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이 처해있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이 단체는 민주당 송재봉(청주 청원)·이연희(청주 흥덕)·이경용(제천·단양) 후보와 송상호 녹색정의당 후보(청주 상당) 등 4명을 "충북도의 장애인인권후보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17명은 한순간에 장애인인권을 외면하거나 방관하는 후보가 된 꼴이다.

전국 79개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는 지난달 하순 보도자료를 통해 ‘22대 국회에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후보 TOP5’라며 5명을 순위대로 발표했다.

이 TOP5에 충북지역 후보 1명이 2순위로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각 후보별로 관심 있고 전문적인 분야가 있기 마련인데 시민사회단체가 자신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부적격 후보로 낙인을 찍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시민사회단체도 단체별로 관심 분야와 추구하는 목적이 있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다른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도 "후보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은 행동을 했는데 그 많은 시민사회단체마다 자기 입맛에 맞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적격 후보로 몰아붙이는 것은 억울하다"며 "후보가 (솔직한 답변을)하면 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않는다고 문제 삼는 것은 난센스"라고 불평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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